삼성금융 사장단 인사 앞두고...'맏형'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거취에 쏠린 눈
삼성금융 사장단 인사 앞두고...'맏형'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거취에 쏠린 눈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2.05 17:46
  • 수정 2022.12.0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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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인사…금융계열 핵심 전 사장 거취 주목
그룹 불문율에 삼성생명법까지…삼성생명 존재감 더욱 부각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 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생명]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은 삼성물산에서 이어지는 지분구조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주역할을 맡고 있고,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금융계열사들을 간접보유토록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업계의 관심이 남다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첫 번째 사장단 인사로 곧 있게 될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전 사장과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특히 주목받는 대상은 전 사장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17.97%)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삼성생명(19.3%)을, 삼성생명이 삼성화재(15.0%)·삼성카드(71.9%)·삼성증권(29.6%)과 삼성전자(8.7%)를 보유하는 구조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삼성생명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그룹 내에서 삼성생명이 가지는 입지는 크다.

올해 삼성생명은 작년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융시장 및 생보업황 전반이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다. 이미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던 만큼 성적상으로는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해 통합금융플랫폼을 출범시킨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삼성생명 뿐 아니라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지만 규모만큼이나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입지가 크다.

여기에 사내에서 임직원들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 평사원으로 입사한 전영묵 사장은 사장 직함을 달기까지 삼성자산운용 대표, 삼성증권 부사장 등 각 금융부문 요직을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연임은 예단이 쉽지 않다. 삼성그룹 내 사장단 인사에서 깨진 적 없던 ‘60세 룰’에 전 사장이 적용되면서 차기 삼성생명 수장으로는 새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964년생인 전 사장은 내년 60세가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여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장 취임 초기인 만큼 경영안정을 위해 불문율을 깨고 전 사장을 유임시킬 수 있는 반면,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한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그룹 내 맏형 역할을 해온 만큼 차기 사장이 어찌 될지 관심을 가지면서도 저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다”라며 “현재로선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회에서 이른바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 논의를 시작하면서 자칫 그룹 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 삼성생명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 보유 주식을 취득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 3%를 초과하는 지분은 매각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약 22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해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약화될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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