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없으면 못 쉬게 하는 버거킹 시스템…직원들 퇴사는 당연한 일"
"TL 없으면 못 쉬게 하는 버거킹 시스템…직원들 퇴사는 당연한 일"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2.14 15:55
  • 수정 2022.12.1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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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직원 "휴게시간 보장, 좋은 환경 만들어 달라"
회사, 데일리 근무 체크 등 실시 중…"확인 위해 조사"
비케이알 문영주 대표 / 사진=버거킹

비케이알 문영주 대표가 이끄는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올해 국내 신규 매장 오픈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점 안팎으로는 혹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직원들의 곡소리가 세어 나오는 모습이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8시간 이상일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이 부여돼야 하지만 매장별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12일 모 지점 매니저급 B씨는 최근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과 고충을 각 지점 고위급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직접 토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사내 메일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매장이 평등한 기본적인 휴게 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매니저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숙련된 크루에게 TL(팀리더) 직책을 부여하는 제도를 개설했다고 한다. 여기에 임명된 근로자는 급여 상승과 함께 매니저가 쉴 때 매장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매장별 환경에 따라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제보자는 특히 이런 상황에 오픈시간 단축과 마감시간 연장 지시까지 내려와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TL채용하고 활용해서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는 말을 지역장은 항상 했다"며 "TL이 갑자기 퇴사하면 그 매장은 TL이 없으니깐 휴게를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제도다. 매니저들 퇴사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며 "9시간을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않고 일하는데 퇴사하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사업자는 근로자가 하루 기준 4시간 이상 근무하면 30분 이상의 휴게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8시간을 근무하면 1시간 이상 휴게시간이 필히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반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법은 규정하고 있다.

버거킹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전 매장에서 근로기준법 및 노동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데일리 근무 시간 체크 및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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