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치' 급한 중소형 증권사, ELB 발행 급증…'역마진 리스크' 어쩌나
'자금유치' 급한 중소형 증권사, ELB 발행 급증…'역마진 리스크' 어쩌나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12.13 08:30
  • 수정 2022.12.1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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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시장서 활로로 주목…전년비 40% 증가한 12조원 발행
9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 이후 급증...중소형 증권사까지 가세
ELB 자금유치 과열, 이자비용 부담으로 돌아와…당국도 단속 나서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출처=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금보장 상품인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까지 경쟁에 나서면서 중소형사 중심으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11월까지 총 11조9982억원 어치의 ELB를 발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3조6786억원) 늘어난 규모다. 

ELB 시장은 지난 9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가 일어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의 기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던 ELS(파생결합증권) 상품이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구간) 이슈로 어려움을 겪자 ELB가 대체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 지난 9월부터 발행된 ELB 규모는 총 4조2155억원으로 전체 발행량 중 35%를 차지한 반면 ELS 발행 규모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문제는 ELS의 자리를 ELB가 대체하면서 증권사 간 자금유치 경쟁이 심화된 부분이다.

ELB는 원리금보장성 상품이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에서 그 차액을 보장해야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유동성이 탄탄한 대형증권사들에서 주로 발행했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자금경색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형 증권사들도 ELB 발행에 가세했다.

실제 지난 11월까지 증권사별 ELB 발행규모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1조1845억원)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현대차증권(1조1845억원), 메리츠증권(1조1158억원), 교보증권(1조705억원), 삼성증권(9336억원) 등 대형사들이 이었다. 하지만 증권업계 유동성 위기가 시작된 9월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색다른 결과가 나온다.

9월 기준 ELB 발행 규모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5949원)이다. 뒤를 이어 대신증권(4924억원), 하나증권(4356억원), 유진투자증권(2769억원) 등이 각각 발행량을 키웠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ELB 발행 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ELB 자금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증권사의 금리부담도 높아졌다. 이들은 서로간 눈치보기 경쟁에 8%대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는 은행 예적금 금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계속된 고금리 상품이 등장하면서 역마진 리스크를 우려한 금융당국 또한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유치가 급한 증권사들의 경우 발행을 강행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8%대 ELB 상품을 판매 중단한 키움과 달리 다올투자에서는 발행했다"면서 "다올투자의 경우 중소형증권사 중에서도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자금유치가 급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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