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임박한 한화… 中·EU 기업결합 심사가 관건
대우조선 인수 임박한 한화… 中·EU 기업결합 심사가 관건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16 18:02
  • 수정 2022.12.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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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한화, '2조원 유상증자' 신주인수계약 체결
절차 완료시 한화 지분 49.3%, 산업은행 28.2%
기업결합 심사결과 관건… 中 반독점법 강화 추세
현대조선해양 대비 독과점 리스크는 적어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한화는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이어 해양 사업에도 진출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8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는 데다 최근 까다로워진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도 넘어야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 간 2조원 유상증자를 골자로 한 신주인수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본계약 이후 양사는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등 필요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한화는 대우조선과 이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이 경색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14년 만에 인수 계약에 성공했고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49.3%의 대우조선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까지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 예정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자산총액은 92조원 대로 늘어나 재계 순위 6위 포스코(96조원)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한화는 또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돼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진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

다만 기업결합 심사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가 경제·민생 등과 관련되는 중요영역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강화하며 기업결합을 까다롭게 심사할 여지가 커졌다. 

앞서 2019년 조선업계 빅3중 하나인 한국조선해양도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을 맺으며 합병을 발표했으나 올해 초 EU 집행위원회가 합병이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인수를 불허했다. 다만 조선업계 2위 한국조선해양이 3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우려가 짙었고, 매각이 결정되던 당시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도 동종업계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로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화의 경우 조선업 계열사가 없어 기업결합 심사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수까지는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에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회사는 대우조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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