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2위 베트남 시장 성장·곡물 가격 하락도 긍정적
오리온이 원가 부담 속 비용 효율화와 중국 춘절 효과, 스낵 카테고리 성장으로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받았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음식료 연구위원은 21일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현재가 대비 26% 높은 15만 원으로 11%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원가 부담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면서 "이른 춘절 효과와 스낵카테고리 성장, 위안화 기준 매출이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두 달 연속 증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끝이 보이는 중으로 내수 소비 경기 회복을 예상한다"면서 "가격 인상 없이 제품 경쟁력 만으로 실적을 개선시킨 것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지난 14일 제품 초코파이의 당근사과 버전을 출시했다. 내년 춘절을 겨냥해 토끼의 해를 기념하는 토끼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등의 채널을 통해 유통을 시작했다.
중국 내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에도 춘절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 징동닷컴에서 상위 순위에 위치하고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 파이 부문에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춘절의 강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뿐만 아니라 신 성장기지로 평가받는 베트남 법인이 전 제품의 매출 확대로 연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베트남 법인은 해외 법인 중 중국 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3위는 러시아 법인이다.
곡물 가격 하락 역시 오리온에게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연구원은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도 긍정적"이라며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면이 있어 지역 확장(인도·미국 법인, 러시아 2 공장 등)이 가시화되면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방역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 판매 증가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베트남 시장 판매 확대에 따라 인접 동남아 국가 진출을 추진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junboshim@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