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수교 30주년] 베트남 1위 현대차 '흔들'... 토요타 제칠 전략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베트남 1위 현대차 '흔들'... 토요타 제칠 전략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23 09:17
  • 수정 2022.12.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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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1위 달리던 현대차, 도요타 공세에 불안
지난달 2공장 준공식 열며 연간 15만대 생산능력↑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엑센트. [출처=연합뉴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엑센트. [출처=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최근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토요타의 공세에 1위 자리를 내 줄 위기에 놓였다. 현대차는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 현대탄콩(HTMV)을 통해 최근 2공장을 준공하며 장벽을 쌓고 있다. 토요타와 다시 격차를 벌릴 수 있을 지 관심이다.

22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탄콩은 지난 10월 자동차 7171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총 8683대를 판매해 3개월 연속 1위에 올라 섰다. 토요타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7만2955대)에서도 현대차(6만4489대)에 앞서고 있다.

소형차가 대세인 베트남에서 현대차는 꾸준하게 팔리는 소형 세단 '엑센트'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등 차종을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완성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높이 형성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버스, 미니버스, 밴, 세단, SUV 차량에 적용되는 베트남의 최혜국 세율(MFN)은 평균 70%로 2015년 5월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완성차 수입 세율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 내 차량 제조회사가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차량용 부품을 수입할 시 무관세를 적용해 자국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크룹과 절반씩 총 900억원을 출차해 합작 법인 HTMV을 설립했다. 1999년 설립된 탄콩그룹은 2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 대기업으로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 현대차 판매를 도맡고 있다.

베트남 북부 닌빈성에 위치한 현대탄콩 베트남2공장
베트남 북부 닌빈성에 위치한 현대탄콩 베트남2공장

HTMV는 베트남 닌빈 성에 2.5t 이상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연간 2만∼3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제품(CKD)형태 공장을 준공했다. CKD 설립으로 현지의 파트너사인 탄콩그룹이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을 내고, 현대차는 기술지원 및 CKD 차량 수출을 책임지게 된다. 이후 공장을 증설해 2020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5만7000대로 끌어올릴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의 베트남 진출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불매 운동 영향이 있었다. 중국 매출 부진으로 수출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동남아의 인구는 6억 이상으로 인도네시아가 2억7000만명대, 베트남은 98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동남아 시장은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현대차는 2017년 연간 판매량 2만6881대를 달성했고, 2019년에는 실적을 3배 높여 시장 1위에 등극했다. 토요타를 제친 쾌거였지만 올해 다시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현대차는 2공장 준공을 통해 베트남에 다시 힘을 실어줄 기세다. HTMV는 앞서 지난달 15일 닌빙 성에서 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2공장은 총 50만㎡ 부지로, 1년에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1공장 생산 규모가 연간 5만대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생산 능력인 셈이다. HTMV는 두 공장의 총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연간 18만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원래 베트남 시장 자체는 일본의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이 주도했지만 자사가 수요를 많이 끌어왔고 판매실적은 왔다갔다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베트남에 사회공헌과 판촉을 많이 했으니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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