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면역부채’가 초래하고 있는 ‘트리플 데믹’...독감+RSV+코로나19 ‘퇴치' 위한 새로운 전쟁   
[월드 프리즘] ‘면역부채’가 초래하고 있는 ‘트리플 데믹’...독감+RSV+코로나19 ‘퇴치' 위한 새로운 전쟁   
  • 유 진 기자
  • 승인 2022.12.26 05:38
  • 수정 2022.12.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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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올 겨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호흡기 감염이 증가하면서 세계가 ‘트리플데믹 (RSV+독감+코로나19)’에 휩싸이고 있다. 

RSV는 일반적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발생하는 계절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RSV는 연간 5세 미만의 어린이 3,300만명에게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고 이 중 360만 건의 입원을 유발하고 있다. 

주로 기관지폐이형성증 등의 폐질환을 가진 이른둥이들이나, 돌 이전의 영아들의 감염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세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동반된다. 

호흡기 전문가인 마이클 E. 피치헤로 박사는 메드스케이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RSV가 더욱 심각하게 여겨지는 것은 ‘면역부채(Immunity debt)’ 때문”이라고 말했다. 

면역부채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에 집중하면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발달하지 않아 더 큰 질병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면역부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조치로 인해 발생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다. 

코로나19 전염병이 확산되는 동안 호흡기 질환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집단 면역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대규모로 RSV와 독감에 감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취약한 어린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RSV 급증으로 예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66년 RSV 백신 임상시험 중 아동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백신 부작용은 항체와 T세포 문제에 의해 야기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불활성화된 전체 바이러스에 반응하여 생성된 항체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거나 중화시키지 못했다. 

또한 이 백신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로 T세포 반응을 촉발시켜 기도 폐쇄를 유발하고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했다. 이후 RSV 백신 개발은 중단되었고 향후 RSV 백신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연구의 기준이 매우 높아졌다. 

55년이 지난 지금, 두 개의 RSV 백신과 새로운 예방적 모노클로널 항체 허가가 진행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화이자는 RSV 표면 단백질만 함유한 단백질F을 이용한 보다 안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F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 상피세포에 감염되고 융합될 때 구조를 바꾼다. F단백질을 전치 형태로 사용하는 백신은 RSV를 중화시키는 매우 고효율, 고강력 항체를 유도하기 때문에 1966년 버전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항체 문제를 해결한다. 

제약사들은 새로운 RSV 백신을 60세 이상의 성인,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산모 예방 접종 및 유아에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최근 화이자의 중간 분석에 따르면 백신을 이용한 임신 후기나 임신 3개월의 산모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신생아(90일 이내) 하부 호흡기 질환에 대해 82%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생후 6개월 신생아에게 효능은 69% 였으며, GSK 백신과 화이자 RSV 백신 모두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다.

RSV 예방 분야의 또 다른 전략은 모노클로널 항체다. 시나시스주(palivizumab)는 조산아와 사망 위험이 높고 심각한 이환율이 높은 다른 유아의 중증 RS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마이클 박사는 “또다른 단일클론 항체인 니르세비맵(nirsevimab)은 시나시스주보다 더 나을 수 있다”며 “시나시스주는 매달 주사를 맞아야 하는 반면, 한 번의 주사로 RSV 시즌 내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RSV의 상황과 비슷하게, 독감도 평소보다 일찍 시작됐고 면역부채 때문에 증가하고 있다. WHO는 연간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10억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300만명에서 500만 명의 심각한 환자가 발생하며, 30만~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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