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보엠이씨, 수주 현장 옥상서 폭행 당한 여직원 해고 논란
[단독] 세보엠이씨, 수주 현장 옥상서 폭행 당한 여직원 해고 논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12.26 16:28
  • 수정 2022.12.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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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A씨, 공장 현장서 20여 차례 복부·안면 폭행 피해 호소
가해자 지목된 세보엠이씨 소속 박 모씨, 조사 시작되자 '잠적'
"박 모 반장, 폭행 당시 술 냄새 진동했다"…음주 업무 의혹도
세보엠이씨 측, 폭행 사실 인지한 후 A씨 '무단결근'으로 해고
ⓒ제보자
세보엠이씨가 수주한 기업 현장에서 소속 임직원인 A씨가 반장으로부터 폭행당해 코뼈 골절 등의 상해를 입은 모습. ⓒ제보자

세보엠이씨에서 한 임직원이 업무 현장서 여직원을 폭행한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직원은 코뼈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정신적 고통으로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보엠이씨 측은 취재 초반 피해 여직원의 해고 처리와 보상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수일 후 "사회적 약자인 여성 직원분에게 회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26일 피해 여직원 A씨에 따르면, 그는 세보엠이씨 소속으로 경기도 이천 모 공장의 소방 보온팀에서 근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31일 경 공장 옥상에서 같은팀 반장 박 모 씨와 말다툼 끝에 얼굴과 어께를 약 20여 차례 폭행 당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해당 공장이 반도체 공장으로 출입 시 음주 측정을 실시할 정도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곳임에도 폭행 당할 당시 박 모 팀장에게 술 냄새가 진동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코뼈 골절, 안면부 타박상 등의 이유로 전치 3주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면서 "정신적 충격도 상당해서 정신병원에도 입원했다. 동시에 이천 경찰서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가해자인 박 모 씨는 경찰의 출두도 거부하고 연락도 받지 않은 채 잠수를 타버렸다"고 토로했다.

여직원은 업무 현장에서 발생한 폭행인 만큼, 회사 측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11월 4일 경 제보자가 보상안에 대해 회사에 묻자 '무단 결근'을 이유로 퇴사 처리를 해버렸다고 그는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안면 골절에 정신적 충격까지 더해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회사도 이같은 사실을 다 알고있었는데 '계약직'과 '무단 결근'을 이유로 퇴사 조치를 해버렸다. 이는 부당하다고 생각해 최근 노동청에 부당 해고를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세보엠이씨

세보엠이씨를 이끌고 있는 김우영 대표는 1969년7월19일생으로 여의도 고등학교, 한양대 건축공학과,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전공한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김종서 세보이엠씨 회장이며 어머니는 정기숙 씨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그간 잘 다져놓은 모 그룹과의 신뢰 관계에 힘입어 최근 해당 기업의 ESG 평가모형 개발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ESG경영을 위해 윤리경영 팀을 별도 운영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보엠이씨는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벌어진 것'이라며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업무 중 발생한 일이지만 개인대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피해자를 위해 회사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세보엠이씨 윤리경영 관계자는 "사실 확인 결과 피해 여성 분이 아침 출근이 계속 늦어서 반장이 그간 지속적인 지적을 해왔다고 한다. 근데 그날 또 늦어서 아침 조회 후 이동하는 사이 둘이 어디서 폭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모 씨가 때리는 장면을 본 사람은 없었고, 맞고나서 옮긴 직원은 있었다. 이후 두 분 모두 일주일 이상 잠적하시면서 근로 계약상 '무단 결근시 퇴사조치 한다'는 조항에 따라 A씨를 퇴사 처리했다"며 "술 마셨는지에 대한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회사가 적절하지 못한 해고를 했다고 한다면 노동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보엠이씨 윤리경영 부서 관계자는 보도 직전 "현장 담당 상무에게 전화해서 다시한 번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 찾아서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라며 "법적인 걸 떠나서 사회적 약자고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간과할 게 아니라 회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도와드리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는 것 같다"며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기획취재팀=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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