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1등 공신' 효성첨단소재,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도 실적 부진 이어질까
'우주산업 1등 공신' 효성첨단소재,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도 실적 부진 이어질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28 16:37
  • 수정 2022.1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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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 매출 3%↓ 예상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당장 실적 반영 어려워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출처=효성]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출처=효성]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로 우주∙항공 소재 국산화 가능성을 보여줬던 효성첨단소재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1분기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효성그룹 내 효자계열사로 떠올랐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 악화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신사업 약진과 타이어코드 호황에 올해 1분기 매출 1조33억원으로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긴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 사업을 기반으로 신소재 사업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고, 수익이 가시화됐다.

탄소섬유는 탄소 중립 경제의 핵심 소재로 수소차 원가 중 20%가량을 차지하며, 수소연료탱크나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탱크, 풍력 발전 등에 사용된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다섯 배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딜 수 있어 전기차 타이어 코드와 광케이블, 방탄 복합 소재, 우주 항공 소재 등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엔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해 우주∙항공 소재 국산화에 기여했다. 회사는 인장강도 6.4㎬, 탄성율 295㎬ 이상 수준의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 측은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은 2017년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투자해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부처연계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시작해 5년만에 거둔 성과"라고 자평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등 개발에 필수 소재로 거론된다. 방산 분야에서도 발사체에 탄소섬유 적용 시 경량화를 극대화할 수 있고 속도 및 사거리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발사체의 알루미늄 등 기존 소재와 비교해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덜면서 높은 하중을 견디고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장자원부 장관과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원장에게 효성의 탄소섬유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장자원부 장관과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원장에게 효성의 탄소섬유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전세계 4번째로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하게 됐지만 당장 실적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된 소재가 바로 현장에서 적용되는 경우는 없고 다른 제품과 호환되는지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이 됐다 해서 매출에 바로 반영되긴 어렵다"며 "우주 산업도 내구도와 같은 제품 검증 기간이 필요해서 매출이 바로 확대되긴 어렵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도 타이어코드 등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9586억원으로 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경기침체 여파로 전방 수요가 약화되면서 대부분의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진 터라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앞서 국내외 탄소섬유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울산 언양공장을 1500억원에 매각하려 했지만, 계약 취소로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공장 부지를 사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려던 시행업체가 잔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실적이 집계돼야 알 것 같은데 회사 내부적으로 자료를 취합하고 있고, 공시 전이기 때문에 실적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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