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춘추전국시대] CJ-KT 동맹,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 띄운다
[OTT 춘추전국시대] CJ-KT 동맹,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 띄운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29 14:49
  • 수정 2022.12.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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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시즌(seezn) 합병해 콘텐츠 경쟁력 키워… KT 오리지널 다수 확보
콘텐츠 자금확보 위한 공모채 발행 재개 수순… 2025년까지 5조원 투자

[편집자주] 넷플릭스와 디즈니로 대표되는 외국계 공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올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춤한 사이 토종 OTT들이 톡톡 튀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도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SNL Korea>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키며 점유율을 조금씩 뺏어오는 추세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경쟁히 치열한 레드오션인 데다 콘텐츠가 흥행할 수록 망 사용료 부담도 커지는 골칫거리도 안고 있다. OTT 시대의 흐름을 기사를 통해 알아본다.

티빙 실행 화면.
티빙(tving) 실행 화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티빙이 시즌 합병을 통해 웨이브를 제치고 국내 최대 OTT 사업자로 올라섰다. CJ ENM 산하인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데, 합병 이후 콘텐츠 동맹을 맺은 KT와의 시너지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당초 콘텐츠 제작 자금을 끌어모으려 했던 공모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모채에서 끌어오릴지가 관건이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시즌 합병 전 하반기 유료 OTT 사업자 중 점유율로 넷플릭스(38.22%), 웨이브(14.37%)에 이어 3위(13.07%)를 기록하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6위 시즌(4.98%)을 예정대로 합병하면서 티빙과 시즌의 합산 점유율은 18%을 넘기게 된다. 이에 티빙은 웨이브를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당초 3위 사업자가 6위 사업자를 합병하는 것 때문에 독과점 우려가 나오면서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관건이었다. 결과에 따라 합병이 지연되거나 불허될 수도 있었으나 심사에 통과했다. 공정위는 "경쟁을 제한하는 효과는 없으면서도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합병 OTT 출범과 OTT 구독자들의 후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넷플릭스, 웨이브 등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에 따른 OTT 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T 소속이었던 시즌은 합병 이후 KT와는 계열 관계가 없어졌고 법인은 소멸됐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제작한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 오리지널 예능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가우스전자>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시즌에 편성해 왔다. CJ로 소속이 바뀐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효력을 잃지만 해당 콘텐츠들은 티빙 독점으로 배급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콘텐츠는 여러 계약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최대한 티빙에 귀속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 지분 48%를 보유한 CJ ENM은 지난 3월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콘텐츠 동맹 관계를 맺었다. 양사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해 음악,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CJ ENM은 이날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1%를 확보했고, 스튜디오지니도 자금을 투자해 티빙 지분 13.54%를 확보했다. CJ ENM은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상당수 콘텐츠를 우선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스튜디오지니도 tvn 등 CJ ENM 산하 채널과 티빙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 21일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KT]
지난 3월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KT]

티빙은 올해 <마녀사냥>,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과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8월 기준 티빙과 시즌을 합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595만명으로 같은 기간 토종 OTT 1위인 웨이브(432만명)을 제쳤다, 양사가 콘텐츠 공급 협력에 이어 콘텐츠 제작에도 협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CJ ENM은 2019년 영화 <기생충>과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흥행에 따른 K-콘텐츠 수혜를 이어가기 위해 공모채를 모집해 자금을 끌어 모으고자 했다 .9월말에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올해 IPO(기업공개)와 공모 시장 투자 열기가 식어 사모채 발행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인하하고 내년 연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다시 공모채 발행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제작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만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투자 규모를 늘려 2025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액의 절반 이상은 드라마 제작에 쓰이며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올해 초 2500억원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한다고 인정받았다"며 "향후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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