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공장 짓는 삼성SDI, IRA 대응은 다소 미흡
美 배터리 공장 짓는 삼성SDI, IRA 대응은 다소 미흡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30 16:10
  • 수정 2022.12.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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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스텔란티스 美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 승인
2025년 1분기 완공 예정… 이재용 회장이 지원사격
IRA 대응 위한 리튬 등 광물 수급계약 소식은 아직 없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지난 5월 합작법인 투자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지난 5월 합작법인 투자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SDI]

삼성SDI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이 당국 승인을 받았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중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뒤처지지만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부품과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해야 세액공제를 해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조항이 있어 수입처 다변화도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 현지 매체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최근 코코모 계획위원회가 삼성SDI 및 스텔란티스(Stellantis)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공장 규모는 약 22만㎡로 축구장 면적의 약 31배에 해당하며 이외에도 총 16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2개의 주차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SDI는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해 출범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다. 스텔란티스는 하반기에 중국 광저우자동차와 만든 합작사를 파산신청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키울 기세다. 전기차에서는 특히 중국산 차들이 중국 시장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을 지속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칩제 BMW 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출처=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칩제 BMW 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출처=삼성]

공격적 행보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원사격도 한몫 했다. 이 회장은 존 엘칸 스텔란티스·엑소르 회장과 친분을 맺으며 스텔란티스의 최대주주인 엑소르 사외이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길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동행시켰고, 이달엔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배터리 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며 투자 역시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인데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7500달러 수준의 세액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IRA도 고려해야 한다. IRA엔 배터리의 핵심광물 50%(40%는 반절 혜택)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돼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겐 전화위복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리튬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지난 9월 중국 최대 리튬 채굴·가공업체인 '간펑리튬' 주식 1662만2000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로부터 리튬·코발트 등 광물을 장기 공급받도록 계약한 데 비해 삼성SDI는 아직까지 계약 체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삼성SDI 관계자는 "광물을 어떻게 수급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광물 관련 조건은 2023년부터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라는 메타를 활용해 충족할 것이며 전지부품 관련 세제 조건은 당장 충족하긴 어렵지만 현지생산을 시작할 2025년부터는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충족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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