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6839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수입액이 폭등하면서 무역 적자가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이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은 대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전기차·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최고 실적 경신과 더불어 상위품목 내 비중도 동시에 확대해 수출산업 고부가화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같은 성과에도 우리나라는 총 472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수입액이 전년 대비 18.9%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적자액 수준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이었던 1996년(206억2천만달러)의 2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6억9천만달러 적자를 찍었다. 이는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적자인 수준이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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