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도약하는 재계] LG그룹 기상도, 배터리·카메라 '맑음'…전자·디스플레이 '흐림'
[2023 도약하는 재계] LG그룹 기상도, 배터리·카메라 '맑음'…전자·디스플레이 '흐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02 14:01
  • 수정 2023.01.02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카메라모듈·전장 순항 전망
전자·디스플레이는 감산 등 사업구조 재편, 경쟁력 확보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엔솔)과 LG이노텍은 각각 전기차 시장 확대와 아이폰 시리즈 특수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TV를 비롯한 가전 시장 침체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와 차량카메라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자와 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솔은 지난해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8%, 영업이익은 166.8% 증가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지난해 1∼9월 엔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1%로 전년 동기(21.6%) 대비 7.5%p 하락했다. 중국은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을 통해 작년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20% 가량 상승했다.

올해는 전 세계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15~1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마련한 IRA엔 배터리의 핵심광물 절반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돼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이 올해 3월 적용 예정이다. 만약 해당 정책이 시행될 경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배제될 방침이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에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솔은 일본 혼다와 총 44억달러(약 5조5897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사진출처=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출처=LG엔솔]

이노텍은 차량 카메라모듈 수주전에 나서며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노텍은 2021년 테슬라 공식 부품 공급사로 등록된 이후 테슬라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력 사업은 광학솔루션으로 매출 비중은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학솔루션은 크게 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 액추에이터(Actuator) 부문으로 나뉜다. 카메라모듈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 모듈 수주 경쟁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올해도 애플 특수가 예상되지만 아이폰 감산 등에 따른 출하량 이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LG전자는 연말이 가전·TV 전통적인 성수기인 만큼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경기침체로 영업이익 하락이 관측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작년 2분기 연속 적자 전환했던 HE사업본부(TV)에 이어 주력인 H&A(가전) 부문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 중심의 사업 운영체계 구축 ▲미래준비 역량 강화 ▲워룸 Task 실행 과제를 통해 경기불황 장기화에도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발돋움했는데, 전장 부품 비중이 큰 전기차 보급 확대로 올해는 수익이 더 늘어날지 관심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올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들며 주력인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로도 사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위기 타개를 위해 국내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종료도 곧 앞두고 있다.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수주형 사업은 내년 50%를 넘어 궁극적으로 70% 이상으로 높여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이보다 큰 영업손실 7593억원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손실 예상치는 1조7526억원에 달하지만 회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감원·희망퇴직 없이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감원,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