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뮨 승부수 띄운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하이뮨 승부수 띄운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1.17 14:34
  • 수정 2023.01.1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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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뮨, 출시 3년 만에 3000억 매출 돌파
일동후디스 전체 매출의 50% 이상 담당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

분유업체 일동후디스가 2020년 출시한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이 누적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하이뮨은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내가 먹고 싶은 단백질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집중하면서 탄생한 제품이다. 이 회장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자사 제품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2020년 출시 첫 해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1050억 원, 2022년 16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이뮨의 이같은 실적은 일동후디스 전체 매출의 50%를 넘긴 수준이다. 사실상 하이뮨이 일동후디스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일동후디스는 종합 이유식 등 영우아식 시장을 선도하며 매출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해마다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지난 2016년도부터 매출이 꺾여 2017, 2018년 연속 적자에 접어들었다.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린 건 '히트 제조기' 이 회장이 나서면서다. 이 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의 90세 노장이다. 그는 과거 1960년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해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개발했다. 

그는 1984년 일동제약 사장에 오른 뒤 1994년 회장까지 승진했다. 이 회장은 2019년 2월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의 보유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일동후디스를 손에 쥐었다.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 독립 경영을 선언한 뒤 88세의 나이에도 주말까지 출근해 대소사를 챙기는 등 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저출산 등으로 회사가 악화일로를 걷자 영유아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및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뮨은 이같은 이 회장의 고심 끝에 3년 간의 개발로 탄생하게 됐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 여성을 위한 '&(앤)바디', 헬스하는 남성을 위한 '프로 액티브', 간편이 마실 수 있는 '하이뮨 음료·하이뮨 액티브' 등으로 구성됐다. 맛과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은 가수 장민호가 부른 중독성 있는 노래에 힘입어 인지도를 바짝 끌어올렸다. 하이뮨 광고 곳곳에도 이 회장의 타고난 마케팅 감각이 빚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 회장의 통찰력으로 최근 위기에 빠진 분유 시장 속에서도 일동후디스가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하이뮨이 출시하고 나서 회사의 사업구조가 바꼈다. 앞으로도 일동후디스가 전체 생애 주기에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건강지향식품'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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