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 세계 찾아온 '大퇴사시대'...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하는 'Z세대 고용 전략'
[포커스] 전 세계 찾아온 '大퇴사시대'...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하는 'Z세대 고용 전략'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1.25 05:46
  • 수정 2023.01.25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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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대: 급여, 승진 vs Z세대: 건강, 개인의 성취 우선
세계는 현재 ‘대퇴사시대’라는 심각한 고용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세계경제포럼]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을 차지하는 Z세대들은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더 나은 사고방식으로 그들을 채용하고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세계경제포럼]

세계는 현재 ‘대퇴사시대(The Great Regression)'라는 심각한 고용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자산시장 급락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직장인 절반 이상은 ‘조기 퇴사(재직 1년 이내 퇴사)’를 서슴없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을 차지하는 Z세대들은 여러 원인들로 인해 조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Z세대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인력을 채용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넘쳐나는 자신감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우선 순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기성세대를 위한 전략과는 반대의 고용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를 위한 기업들의 전략은 더 이상 젊은 세대들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종전 젊은 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급여, 복리후생, 승진 기회였다. 하지만 현재 기업의 고용 조건에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세대는 ‘Z세대’다.

올리버 와이먼 포럼(TNM)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Z세대는 전체적으로 건강, 사회 및 환경 활동 및 개인적 성취가 직장 참여를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10만 명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Z세대 구성원들은 ‘살기 위해'(To live) 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존보다 '질적인 삶'의 차원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그들은 개인적인 성취감을 주거나 직장 밖에서 찾을 시간을 주는 직업을 원하고 있다. 또 기업들에게 건강 복지혜택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기업들이 그들의 요구를 실현해주지 않는다면, Z세대들은 서슴없이 회사를 떠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사된 Z세대 근로자의 62%는 적극적이거나 수동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의해 대담해진 이들은 계속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알리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Z세대의 젊은 구성원들이 노동력에 진입함에 따라 그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Z세대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025년에는 3분의 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재 시장에서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채용, 혜택, 우선순위 및 업무 정의 자체를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충성심, 투명성 및 개인적 성취에 대한 개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경제 포럼(WEF)’은 고용주들이 Z세대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알아야 할 5가지 개념들을 소개했다.

Z세대는 그들의 ‘가치’를 안다

Z세대에게 직장의 투명성은 필수다. 설문에 응한 청년들의 40% 이상은 기업들이 급여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고, 38%는 직무 설명이 모호하다고 대답했다. 거의 3분의 1은 채용 일정이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지원자마다 다른 제안을 함으로써 ‘그들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기업들은 정보를 비밀로 유지함으로써 얻을 것이 거의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Z세대들은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그 비밀을 발견할 것이다.

따라서 급여 추정치를 명확하게 제공하고, 직원 혜택을 나열해 채용을 진행해야 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Z세대는 그들의 ‘월급’에 따라 행동한다

Z세대는 업무를 비즈니스 계약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인생을 즐기거나 부업에서 여분의 돈을 모을 시간이 있다. 또 시간을 생산적으로 의미있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불필요한 회의, 가짜 친목회, 무급 연장 업무는 잊어버려야 한다. 그들은 '월급‘만큼만 움직일 것이다. 그들은 연장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Z세대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고 싶지 않다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주에게 최선의 접근법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업무 결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평가는 ’결과‘에 근거해야 한다. 사무실에 모이는 것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무상 급식과 출퇴근 비용 수당 등 '편리한' 특전을 제공해 장려할 수 있다.

한 블로그에 올라온 퇴사 메시지. /WIKI DB
한 블로그에 올라온 퇴사 메시지. /WIKI DB

Z세대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보수로는 충분하지 않다. Z세대는 유연성과 다양한 진로 선택권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줌을 통해 친구를 만나거나,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원격 비대면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85%의 대다수가 완전히 원격으로 또는 하이브리드로 일하기를 원하며, 이러한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회사를 떠나겠다고 말하고 있다.

22세 한 청년은 인터뷰를 통해 "회사에서 9시부터 5시까지 일하기 싫고, 집에서 유연성 있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Z세대들은 전문성있게 한 가지를 파고 들지 않는다. 그들은 다양한 진로를 통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성취감을 원한다.

기업들은 인센티브 개념의 추가 수당을 반영하는 급여 구조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Z세대는 ’정신 건강‘을 우선시한다

Z세대는 심리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기업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한 창고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나를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악영향만 끼친다고 생각해 그만뒀다"며 "앞으로 어떻게 돈을 벌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켜야 할지 현재로선 막연하지만, 새 일은 내 정신적인 욕구를 수용하는 것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신 건강에 큰 중점을 둔다. 그들은 정신 건강의 '괜찮아' 날, 재충전의 날, 안식일과 같은 건강에 특화된 혜택과 특전을 제공함으로써 그것을 우선시하는 회사들을 중요시한다.

퇴사하거나 퇴사를 고려하는 이유로 ’더 나은 혜택을 원한다‘고 답한 Z세대 중 53%가 유급휴가를 더 원한다고 했다. 반면, 25세 이상은 40%에 달했다.

Z세대 전체의 28%는 낮잠공간, 명상실, 안마의자 등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혜택을 바라고 있다. 또 사무실에 더 자주 들어오도록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있다.

조직 전체에 걸쳐 이러한 노력을 제도화하면 충성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Z세대는 ’레벨업‘ 학습을 원한다

Z세대는 기성세대가 선배 동료들과 나란히 앉아 습득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두려워한다. 새로운 직업을 찾는 사람들의 42%는 리더십, 팀워크, 경영 훈련을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통찰력과 조언자를 얻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그들은 또한 다른 유형의 훈련을 원한다.

Z세대 구성원의 40% 이상이 원격 학습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공동체와 동료애에 대한 열망을 강조하며 P2P(개인과 개인이 연결돼 파일 공유) 멘토링 프로그램을 원한다고 말했다.

Z세대 구성원들은 또한 사이드 허슬(주수입원에 플러스 되는 수입원)을 통해 다른 기술을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용주는 이러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떠나는 Z세대...어떻게 이들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킬까

Z세대는 직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생산성, 만족도 및 유지를 위한다면, 오래된 전략이나 느린 변화는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늘날의 관리자들은 이 세대를 자신들의 의지대로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고방식으로 협업해야 Z세대를 통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험하고, 피드백을 요청하고, 어떤 것이 효과가 있는지 보는 것. 이런 요소들이 ’Z세대‘가 중요시하는 것이다.

세계가 겪고 있는 ’대퇴사시대‘, 이젠 기업의 이해와 수용이 필요할 때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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