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A씨 "직접 작성한 적 없는 필체 다른 계약서 존재해"
쿠쿠홈시스 "시스템상 불가. 고객의 서명과 다른 일은 없었다"
구본학 대표가 이끄는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 쿠쿠홈시스가 계약 기간이 5년인 정수기 렌털 계약서를 고객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고객의 필체와 계약서 상 서명 필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쿠쿠홈시스는 이에 대해 회사 시스템상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2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2021년 11월 쿠쿠 정수기를 렌털하면서 작성한 적이 없던 계약서를 계약 기간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전달받았다. A씨는 "2021년 11월 작성된 계약서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 계약 기간이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5년인 것에 대해 문의하다 본적도 없는 계약서를 팩스로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해당 계약서는 쿠쿠홈시스의 이면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약서에는 제 필체가 아닌 다른 필체로 된 서명이 있었고, 서명란이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면서 "쿠쿠는 제품을 교체했다는 이유로 계약서가 맞는 거라며 쓰지도 않을 정수기의 요금을 앞으로도 계속 내라고 우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본지가 두 서명을 확인해 본 결과, 명확히 다른 필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쿠쿠홈시스의 이면 계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고객이 가지고 있던 계약서와 쿠쿠홈시스가 소유하고 있던 계약서가 상이한 상황에서 회사 측이 위약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고객은 본인이 작성한 계약서와 쿠쿠에서 보관하고 있던 계약서는 내용도 작성 양식도 달랐으며, 자신의 서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쿠쿠홈시스는 고객의 의사에 반하는 계약을 대신할 수 없도록 시스템으로 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고객이 아닌 서명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고 시스템상 고객을 대신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계약 의사를 밝히면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확인이 나가고 제품 설치를 하면서 최종 계약서도 전달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서명이 존재하고 고객의 서명과 다른 부분은 회사 측에서도 알 길이 없고 그런 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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