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소비심리 위축?…카드사들 신판 실적 확 쪼그라져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심리 위축?…카드사들 신판 실적 확 쪼그라져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1.25 16:21
  • 수정 2023.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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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자체는 늘었지만…7월 정점 이후 점진적 감소세
물가상승·고금리·경기위축 여파…소비심리 악화 영향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 및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늘어나던 카드이용실적이 작년 하반기 들어 점진적인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카드론 또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제동이 걸린데다 금리변동에 따른 건전성 하락 우려도 있어 카드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까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들의 국내외 이용 실적은 총 1153조7937억원(장·단기카드대출 포함)이다. 하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490조913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말(862조5243억원)과 2022년 상반기(464조9657억원)에 비해 모두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이용 실적 자체는 점진적인 감소세다.

월별로 따져보면 전체 카드실적은 작년 7월 194조367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98조2759억원, 9월 97조1568억원까지 줄었다. 10월에는 102조470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11월 들어 다시 95조8157억원으로 줄었고 12월은 100조7415억원으로 마감했다.

전체 이용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카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6월 10조8261억원이던 개인카드 국내외 이용실적(장·단기카드대출 포함)은 7월 149조104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8월 80조5715억원, 9월 78조9824억원, 10월 81조4443억원, 11월 78조7596억원, 12월 80조9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 수수료 수익원인 신용판매(이하 신판) 부문의 축소 또한 불가피했다. 개인 신판규모는 작년 7월 91조3366억원에서 8월 58조4044억원, 9월 57조3483억원, 10월 59조6413억원, 11월 58조4995억원, 12월 60조2235억원까지 줄었다.

신판 축소는 수수료 수입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수익에 치명적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증가한 소비심리가 가파른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급격히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판 부문이 고전을 이어가면서 카드사들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을 통해 수익을 보전할 필요가 있지만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정부당국이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가계대출규모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당장 작년 말만 하더라도 7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33조6404억원)은 전월(2022년 11월·34조2866억원) 대비 6462억원 줄었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나 리볼빙 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지만 이자부담이 높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통화당국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대출채권 부실화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로선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들어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온데다 금융권 대출금리와 물가가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피부로 체감하게 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라며 “카드사들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 하루빨리 상황이 종료되길 바라는 중”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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