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 석방 코 앞에 왔나...인디펜던트호주 "방첩법 송환 전례+수정헌법 수호, 묘수풀이"
[WIKI 프리즘] 어산지 석방 코 앞에 왔나...인디펜던트호주 "방첩법 송환 전례+수정헌법 수호, 묘수풀이"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1.28 06:56
  • 수정 2023.0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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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DPA=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DPA=연합뉴스]

올 1월 1일 호주 ABC 방송의 국제부 편집자 존 라이온스가 두 달 안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석방될 것이라는 과감한 예측을 내놨었다. 

라이온스는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말하지는 않았고,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정부는 그의 주장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하면서, 정부 간의 신중한 협상에 달려 있는 문제이며 조용한 외교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측근의 신뢰할 만한 정보원 누군가가 그런 말을 라이온스에게 흘리지 않은 이상 호주 국영방송의 중견 기자인 그가 그런 과감한 예측을 내놨을리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누가 그런 말을 흘렸는가'에 대해 매체인 인디펜던트호주(Independent Australia)는 27일(현지시간) 앨버니지 정부 자체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는 기사를 냈다.

조용한 외교의 문제는 사람들이 이를 전혀 외교를 안 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렇게 부르는 것라고 쉽게 오해하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호주 시민인 어산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와 피드백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으며, 기자에게 흘린 말은 이를 달성한 것 이상이었다고 인디펜던트는 해석했다.

어산지에 대한 오랜 박해가 끝나는 날이 임박했다는 게 실질적으로 믿기는 힘든 일이지만, 어산지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라이온스의 발언에 기뻐했다. 

어산지의 아버지 존 쉽튼은 앨버니지 총리가 지난 해 11월 30일 의회에서 모니크 라이언 의원에게 말한 것을 언론을 통해 인용했다. 당시 라이언 의원은 정부가 어산지를 호주로 데려오는 것에 개입할 것인지 물었고, 앨버니지는 “이제 그만하면 됐다. 이 문제를 결말지을 때가 됐다”라고 답했다.

쉽튼은 앨버니지의 이런 답변에 대해 “정치에서 말은 행동이다. 따라서 앨버니지 총리는 그의 말의 강도를 높였고, 이제 이 문제를 종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그와 노동당의 명성, 미국과의 관계에서 호주의 무게감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것이다. 호주와 미국 간에 진실된 관계가 있다면, 줄리안은 두 달 안에 집에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측으로부터는 어떠한 반박의 조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도, 방첩법 위반 기소를 기획한 CIA도, 어떠한 국가안보기관도 조용하다. 

미국의 생각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추측컨대 미국이 호주 방송에서 나온 말에 대해 듣고 체면을 살릴 수 있게 돼 안도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측은 현재 항소를 통해 어산지 송환 소송에서 승소한 상태이다. 따라서 어산지 측이 상고를 통해 성공적인 도전을 할 가능성에 부딪히느니 승소와 함께 방첩법 하에 송환될 수 있다는 법적 전례를 만들면서 그만 두고 싶을 수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추측했다.

13년 동안 어산지를 억류하고 고문해 옴으로써 미국은 “이제 그만 됐다”는 앨버니지의 말에 쉽게 동의하고, 어산지와 그 밖에 전 세계 저널리스트들에게 충분히 오싹한 교훈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산지 기소를 철회하고 그를 석방시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저널리즘과 언론의 자유에 관한 미 수정헌법 제1조의 수호자로서 행세할 수 있다. 또한 어산지의 석방은 앨버니지 총리와 그의 정부에게 긍정적인 여론을 얻을 수 있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5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맞서기 위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 회담을 위해 호주를 방문할 예정에 있다.

여기에는 지나친 고가의 미국산 장비를 엄청난 양으로 구매하라는 요청이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산지가 석방되면 어산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미국에 대한 호주의 지지에 분노를 표출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쉽튼은 이전 호주 정부에 대해서는 “영국과 스웨덴과 미국이 어산지를 박해하는 것을 호주가 오랫동안 묵인하는 것은 공모이다. 호주는 침묵했기 때문에 공모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어산지는 호주시민이다“라고 비난을 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어산지에 대한 박해가 조직적이라고 확신한다. 13년 동안 5명의 총리, 5개의 정부, 4명의 외무장관, 모두가 어산지에게 똑같은 접근법을 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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