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프리즘] 장거리 비행과 ‘질병’ 상관관계 있을까... 의학 전문가들 혈전 발생, 탈수증 등 위험 증가
[헬스 프리즘] 장거리 비행과 ‘질병’ 상관관계 있을까... 의학 전문가들 혈전 발생, 탈수증 등 위험 증가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2.06 05:37
  • 수정 2023.02.0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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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항공사의 이코노미석 모습. /연합뉴스
한 항공사의 이코노미석 모습. /연합뉴스

팬데믹이 둔화하면서 전 세계 해외 여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최근 “이코노미 좌석에 탑재되어 있는 뒤로 젖힐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더 많은 좌석 배치, 승객 간 다툼 방지 등을 이유로 기능이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더욱 좁고 불편한 비행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장거리 비행에서 탈수증은 흔히 볼 수 있다. 비행기 안은 수분이 적은 높은 고도의 공기가 기내를 순환하기 때문에 지상보다 실내 습도가 더 낮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부나 코와 같은 점막등이 더 건조하다고 느낀다.

또한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거나 알코올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탈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이뇨제로 작용해 우리 몸의 수분 손실을 증가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행 시간이 길수록 탈수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비행기에 타기 전과 비행 중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항공기 내 압력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몸은 그에 따라 반응한다. 비행기 내부에는 실내 기압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지만, 비행기가 이착륙 할 때는 고도와 기압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리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 총 세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비행기를 타면 외이와 중이의 기압이 달라져 마찰을 겪게 된다. 외이와 중이 사이에는 고막이 위치해 있는데 공기의 압력이 달라지면서 고막에 압력을 가해 먹먹함과 두통을 경험할 수 있다.  

항공우주 의학 전문가인 토니 쉬머 박사(아델라이더 대학)는 “신체가 지상에서보다 높은 고도에서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졸릴 수 있다”며 “신체가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청사 내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청사 내 모습. /연합뉴스

혈전 발생 위험 증가

쉬머 박사는 “항공기 내의 승객들은 기압에 의해 다리가 압박받고, 장시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다리에 혈전이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혈전이란 혈관 내에서 혈액이 굳어져 생기는 작은 덩어리로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부정맥혈전증(DVT)는 하지의 정맥내에 생긴 혈전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형성된 혈전이 폐를 막으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고령, 비만, 혈전 발생 가족력, 특정 응고장애, 최근 수술 및 출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을 오래할수록 혈전의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행 4시간 이후부터 매 2시간마다 혈전발생 위험성이 26% 증가한다는 것이다. 

보통 혈전이 생긴다면, 혈전이 형성되고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행 후에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비행 후 다리의 통증과 붓기, 가슴 통증,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차증과 방사선 피폭 우려

시차증(jet lag)은 여러 시간대를 너무 빨리 통과하면서 신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수면장애다. 불면증과 낮시간에 졸리는 것은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이외에도 기분장애나 인지기능 장애, 소화계 불편감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항공기에 탑승하면 지상보다 방사선 피폭량이 많아진다. 미량이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시 승객이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시간당 약 0.004~0.005mSv로 미미하다.

쉬머 박사는 “혈전 발생이 의심되면 비행 후에 즉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게 좋다”며 “또한 비행 중 최대한 몸을 움직이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yooji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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