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 풍향계] 롯데건설, ‘내실 다지기+새먹거리’로 위기 돌파
[2023 건설 풍향계] 롯데건설, ‘내실 다지기+새먹거리’로 위기 돌파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2.02 18:00
  • 수정 2023.02.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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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금융권 ‘자금 융통’ 순항…부동산 PF 채권 매각해 자금 상환
박현철 대표, “재무개선 통해 위기 극복…UAM 등 새먹거리 확보 당부“
도정사업 기지개…‘영등포 남성 재건축·청량리 제8구역 재개발 등 참여
아시아·UAE 등 해외사업 확대…기존 ‘투티엠 시티’·‘샤힌 개발사업’ 집중
UAM 핵심 ‘버티포트‘ 개발 착수…유통망 활용 이·착륙장 개발 본격화
고급 브랜드 ‘르엘‘ 확산 사활…청담‧서초 등 강남3구 단지 조성 계획
롯데건설 관계자가 볼로콥터사가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볼로시티’를 탑승해 실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관계자가 볼로콥터사가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볼로시티’를 탑승해 실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편집자주] 침체된 주택시장 경기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다시 해외 수주와 신규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등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나섰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은 예외다. 건설사들이 계묘년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긴 했지만, 움직임이 적극적인 곳은 드물다. 올해 주택사업이 침체국면인 데다 고금리와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던 지난해만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건설업계 상당수는 당분간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주요 건설사들이 달성했던 지난해 사업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레고랜드 발 부동산 PF 사태로 인해 자금난에 직면했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만기를 앞둔 대략 10여곳에 달하는 유동화증권(이하 ABCP) 차환에 성공했다. 최근 발행한 공모 회사채도 완판 성적을 거두면서 조직 내부 분위기도 어느 정도 정상화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건설사 임직원들과 계열사까지 합심한 결과 재무 위험 위기라는 관문을 어렵게 넘어선 것이다.

다만 롯데건설이 온전히 정상화를 이뤄내기까지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인 탓에 부동산 시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PF 관련 자금 대출에 대한 규제가 더 심화된 탓이다. 미분양은 어느 건설사에나 현금흐름 우려를 낳는다는 점에서 자칫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게다가 ABCP 등 우발채무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 회사가 떠안아야 하는 추가 자금조달 부담 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잔존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내부적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이 세운 올해 최우선 경영 목표는 내실다지기를 통한 재무 안정성 개선이다. 지난해 하반기 1조5000억 원을 조달해 경영정상화에 한 발 다가선 데 이어 최근에는 롯데 계열사로부터 융통한 자금에 대해서도 조기 상환에 나서면서 재무 건전성 개선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롯데건설]

이처럼 롯데건설이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박현철 부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에 기인한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후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하석주 전 대표를 대신해 롯데건설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 부회장은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없이 원만하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14년가량을 건설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롯데 정책본부에서도 건설과 화학 분야를 담당했을 정도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박 부회장이 강조하는 경영기조가 잘 드러난다. 그는 ‘내실다지기를 통한 경영 관리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실제로 연초부터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단기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해보이기도 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한 이후 롯데물산 재직 시절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의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의 사업 수완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롯데건설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롯데건설을 안정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바이오·수소·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성장 사업의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해외 건설 프로젝트 등의 수주에도 활발히 나서는 한편  UAM·수소·모빌리티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동력을 확보해 침체된 주택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그동안 주춤했던 도시정비사업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경에 진행된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롯데건설 단독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다. 해당 사업지는 공사비를 약 400억원 올려 진행했음에도 유찰됐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청량리 제8구역 재개발 사업’ 역시 롯데건설만 단독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해외 수주에서도 지난해부터 준비한 사업에 대해 진행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착공에 돌입했다. 해당 사업은 호찌민시의 투티엠 지구에서 서울 코엑스의 1.5배에 달하는 지하5층 ~ 지상60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롯데월드타워 준공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사물인터넷‧인공지능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또한, 에쓰오일이 발주한 ‘샤힌 프로젝트’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 등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에틸렌 생산 시 핵심 역할을 하는 설비인 ‘스팀 크래커’와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을 건설하는 패키지2와 에틸렌, 프로필렌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3 공사를 맡게 된다.

한편, 롯데건설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공들이는 사업은 UAM이다.  일반 비행 시스템은 고층 빌딩이 수두룩한 도심 특성상 이착륙을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한 데다가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 착안해 UAM 인프라 시설 핵심인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롯데건설은 버티포트 특수성을 반영해 유통‧관광 인프라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몰‧롯데마트‧롯데백화점 등 그룹 내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들과 논의해 그동안 확보한 유통망 내에 버티포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증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 등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공동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의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사진=롯데건설]

무엇보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공들여왔던 최고급 아파트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단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르엘’은 기존의 고급화된 롯데캐슬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롯데건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급 한정판 주거 상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서울에서 ‘반포 르엘’, ‘대치 르엘’ 등에서 입주를 시작했고, 올해 6월에는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향후 롯데건설은 청담, 서초 등의 단지에도 르엘 브랜드를 적용해 최고급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했던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 시티’, ‘샤힌 프로젝트’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LINE 프로젝트’나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7공구 사업’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찰되는 등의 부침이 있지만,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을 따져 다시 수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UAM 사업을 비롯해 리모델링 특화 기술 개발 등 신성장사업을 꾸준히 모색해 자금경색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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