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평택 P4·美테일러 공장 준공에 속도
'어닝쇼크'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평택 P4·美테일러 공장 준공에 속도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31 17:34
  • 수정 2023.01.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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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 97%↓
메모리 약세 이어지지만 "인위적 감산 없다"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에 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인위적 감산과 투자규모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8조원 규모에 달하는 DS(반도체) 부문 시설 투자를 올해는 더 늘릴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46조원, 영업이익 4.31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17곳이 최근 예상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6조151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훨씬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7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업황 악화 영향이 컸다. DS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만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과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에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투자 기조가 변화할 기세다. 인텔은 글로벌 경기 악화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1억3200만달러(약 1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봐도 영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23억3400만달러(약 2조8700억원)다.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4분기 적자 전환으로 영업손실이 1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4조원 이상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충북 청주 공장 M17 증설을 보류했고, 작년 말부터는 임원·리더 관련 예산을 축소해 전사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인텔은 올해부터 매년 지출을 30억 달러 가량 줄이고 2025년까지 100억 달러까지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전경 ⓒ연합뉴스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업계에선 삼성전자도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크게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인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럼에도 올해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웨이퍼 투입량을 감소시키거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로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올해 캐펙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수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투자비용 53.1조원을 집행했고 DS 47.9조원, SDC 2.5조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공시한 54조원(DS 47.7조원, SDC 3.0조원)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실적 악화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준공에 170억달러(약 215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평택 4공장(P4)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P4는 기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동일하게 최선단 메모리·파운드리를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산실이 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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