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한파'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기술 초격차로 불황 극복한다"
'메모리 한파'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기술 초격차로 불황 극복한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01 10:38
  • 수정 2023.02.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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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
증권가 전망보다 실적 악화… 메모리 수요하락에 가격↓
올해 투자 50% 줄이지만… 하반기 시장상황 개선 기대
5세대 10나노급 D램·238단 낸드 양산 등 경쟁력 확보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앞서 증권가가 전망한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보다 심각해진 것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역시 재고 정점으로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을 전망했는데 하반기 시장 상황 개선 기대와 미래 먹거리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은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이라고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작년 3분기에도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60% 줄어든 바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부진이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IT 기업들의 감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지난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하며, 4분기에는 이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LPDDR5T.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LPDDR5T. [출처=SK하이닉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4조 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4389억원(순이익률 5%)이다.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부족 영향 장기화로 높은 제품 단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DDR5와 HBM 등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려 시장 수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19조원)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4조원 이상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충북 청주 공장 M17 증설을 보류했고, 작년 말부터는 임원·리더 관련 예산을 축소해 전사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해 '미래전략' 산하 'Global전략'도 마련했다.

회사는 또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성장을 주도할 DDR5, HBM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인프라 등의 투자는 확대해 다가올 업턴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중반에 5세대 10나노급(1b) D램 양산 준비를 마치고, 238단 낸드 양산 준비를 완료하겠다"며 "이를 통해 업계 선두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업계 감산 영향이 1분기부터 가시화하고 투자 축소로 향후 공급 여력도 줄면 올해 중에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고 내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업턴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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