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세계 시장 속 ‘K-팜’ 현주소
[조필현의 시선] 세계 시장 속 ‘K-팜’ 현주소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3.02.02 10:49
  • 수정 2023.02.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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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 30일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가 ‘권고’로 전환됐다. 코로나19 ‘대혼란’이 시작되고 3년여의 만이다. 다만 지하철, 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붕괴와 필수 의약품 부족 사태 등을 지켜봤다.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 국가가 백신과 필수 의약품 등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렇다면, 한국 ‘K-Pharm’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한국은 지난해 세계 3번째로 코로나 백신·치료제를 모두 개발했다. 또한, 국산 신약 2개도 탄생시켰다. 이렇게 보면 ‘한국 제약주권’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은 백지장의 작은 점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600조 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한국 시장은 25조 원을 보였다. 세계 시장의 1.5%에 불과하다. 

글로벌 10대 빅파마 연구개발(R&D)비는 82조 원이었고, 국내 10대 제약기업 R&D는 1.4조 원을 나타냈다.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겸손해지는 이유다. 우리 기업이 만든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 위상을 확보하는 것은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제약주권 책무다. 제약주권 확립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 강국 도약의 초석이다.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 개발 등 제약 강국이 되겠노라 말하는 것은 ‘사상누각’과 다름없다. 어떻게 하면 제약 강국으로 갈 수 있을까. 먼저 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원료의약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또다시 코로나 같은 위기 상황 시 국민의 생명과 사회안전망 기능이 상실한다. 따라서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로 원료의약품, 감염병 백신, 국가필수의약품 공급망을 더 확대해야 한다.  

여기에 보건의료 재정 지출의 효율화를 위한 선진국의 제네릭 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혁신) 생태계 구축은 이제 대세가 됐다. 여러 기업이 신약후보 물질을 공유함으로써 신약개발 비용과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제약 허브에 현지 거점을 구축, 해외 빅파마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도 중요해 보인다. BT, IT 기술 융합 영역 확장과 AI를 이용한 신약개발 맞춤형 R&D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면 안 된다. 제약주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 보건안보가 최우선시되는 현실에서 국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제약바이오산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67개 회원사는 이러한 지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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