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 놓고 논란 확대…“中, 기상용 비행선 VS 美, 군사용 정찰장비”
‘정찰 풍선’ 놓고 논란 확대…“中, 기상용 비행선 VS 美, 군사용 정찰장비”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2.04 18:08
  • 수정 2023.02.0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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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즉각 인정 및 유감 표명 메시지…“군사용 장비 아닌 민수용 비행선” 일축
패트릭 美 국방부 대변인 “군사용 장비 맞다“…中 계속된 공세에 선 긋기
전략적 목적 존재 가능성…“미국에 일부러 들키려는 중국의 정치적 메시지”
중국 정찰위성 CG.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찰위성 CG.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최근들어 하늘을 뒤덮다시피 한 정찰용 기구(풍선)를 미국 상공에 배치한 것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이에 중국 측은 기상용 관측장비가 예기치 못하게 경로를 이탈했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풍선이 첩보 장비라고 의심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 풍선이 자국에서 날아갔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포착된 풍선은 군사용이 아니라 주로 기상 관측에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다. 의도치않은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해 항로를 이탈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의 군사용 장비라는 주장에 대해, 확대 해석이라며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반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찰 장비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중국 측의 해명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 2일 최근 약 1만8000m 고도에서 미국 본토 영공을 지나가고 있는 중국 정찰풍선을 발견했다. 이 풍선이 발견된 사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2일 CNN 보도로 널리 공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또다른 중국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발송한 성명을 인용해 공개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풍선)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 다른 정찰풍선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이 쏘아올린 풍선과 기구와 관련해 단호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에 포착된 정찰 풍선 예상 경로에 핵심 군사시설이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해당 풍선은 알래스카 근처 알류샨 열도를 지나 캐나다 상공을 가로지른 이후 미국 본토 몬태나주 상공에서 포착됐다.

문제는 이 지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를 운용하는 공군부대가 가깝다는 점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남미 상공을 통과한 중국 정찰풍선.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풍선. [사진=연합뉴스]

정찰 풍선은 18세기에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과 옛소련의 냉전 하는 과정에서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에는 첩보위성 등 여러 종류의 감시기기가 많아지면서, 정찰풍선 사용이 주춤해졌다.

그렇지만 정찰풍선은 높은 수준의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하는 데다가 인공위성보다 비용이 매우 저렴해 아직도 특정 목적으로 활용된다. 현대식 정찰풍선은 2만4000∼3만7000m 정도의 높은 고도에서 작동하며, 일부 통신시스템에서는 단거리 고주파를 대기권에서 감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도 한때 최근 비슷한 방식의 ‘고고도 정보수집 기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정찰풍선은 지상에서도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해 정도로 쉽게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에 일부러 포착되고자 목적으로 풍선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이 인공위성 같은 최신 장비를 다수 보유했음에도 사실상 퇴물 수준인 풍선을 사용한 것은 외교적으로나 실제로 얻는 이득이 적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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