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러-우크라 전쟁 1년, 멀어진 협상 테이블… 대공습·핵 위협에 EU 가입까지
[WIKI 포커스] 러-우크라 전쟁 1년, 멀어진 협상 테이블… 대공습·핵 위협에 EU 가입까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06 09:03
  • 수정 2023.02.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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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중립국화 등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전면전을 개시했다. [출처=연합뉴스]
2022년 2월 24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중립국화 등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전면전을 개시했다. [출처=연합뉴스]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양국 간 전쟁이 1년을 맞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안에 유럽연합(EU)에 가입한다는 입장이지만 가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2월 24일과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프랑스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러시아가 이번 대공세를 위해 병력 50만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30만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우리가 목격한 국경의 병력 규모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현재 동원돼있는 러시아군 병력이 전쟁 개시 때의 두배에 해당하는 3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방 국가 당국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 전선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을 15만∼25만명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1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이후 전황은 지지부진하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가 기념하는 성탄절인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36시간 휴전하도록 국방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게 화답을 제안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휴전 지시가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막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러시아 군은 같은 달 8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와 돈바스 지역 마을들에 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100여 차례의 공습을 가하며 휴전 선언을 폐기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 제기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러시아가 "결정적인 작전에 착수해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러시아가 수십만명을 집결시키면서 포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개시 이후 가장 큰 공세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22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밝히며 주요 교전 지역인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에 강제 합병당한 크림반도 등을 사정권 안에 두는 사거리가 150㎞에 이르는 장거리 미사일도 포함됐다.

다만 서방 주력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으로 확전 우려가 커지자 우크라이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본토 타격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앞선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본토 타격과 관련된 합의가 있다"며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접근은 확전을 방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당초 확전 위험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꺼렸지만 최근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푸틴의 성지'로 불리는 크림반도까지 강탈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을 경우 협상 테이블에서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데니스 슈미할(오른쪽) 우크라이나 총리가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유럽기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총 5억유로 상당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이튿날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합류 문제가 논의됐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데니스 슈미할(오른쪽) 우크라이나 총리가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유럽기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치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총 5억유로 상당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이튿날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합류 문제가 논의됐다. [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당초 목표했던 EU 가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폰 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 가입 절차는 성과 기반"이라면서 "다른 말로 하면, (가입에는) 엄격한 시간표가 없다. 하지만 도달해야만 하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EU 회원국이 되면 전쟁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회원국 간 자유무역과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다만 가입을 위해 재정건전성 개선, 민주주의 지수, 언론 자유, 삼권분립, 환경 보호 등 제약이 많아 실제 가입까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지원이 강화되자 핵 위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의 한계는 없다"고 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지난달 러시아가 휴전과 관련해 "한국식 시나리오"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닐로우 서기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러시아가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38도선'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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