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줌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피해 여성, 이번에는 민사소송 제기
[미투 줌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피해 여성, 이번에는 민사소송 제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2.14 05:36
  • 수정 2023.02.1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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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와인스타인 [사진 = 연합뉴스]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 = 연합뉴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1)은 지난해 LA 형사 재판에서 7건 중 3건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세계 ‘미투(Me Too) 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한 바가 있다.

당시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바로 그 여성이 이번에는 그를 상대로 성폭행과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13일(현지 시각)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법원 문서에서 ‘제인 도1(Jane Doe 1)’로 확인된, 모델 겸 배우인 이 여성은 2022년 와인스타인의 LA 재판에서 처음으로 증언했었다.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12월 강간, 이물질 삽입 성교, 강제 구강성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 혐의들은 모두 2013년 베벌리힐스 호텔 방에서 영화계 거물인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제인 도 1’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늘릴 수도 있는 이 같은 가중 혐의에 대해 교착 상태에 빠졌고, 판사는 이에 대해 ‘판정불가(mistrial)’를 선언했다.

와인스타인은 2월 23일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며, 이때 판사는 와인스타인 변호인단의 재심(motion) 요청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다.

지난 2월 9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캘리포니아 상급법원에 제기된 이 새로운 소송에 따르면, 2013년 2월 와인스타인이 영화제에서 잠시 ‘제인 도 1’을 만난 뒤 그날 저녁 늦게 그녀의 호텔 방에 나타나 그녀를 성폭행했다고 한다.

원고인 ‘제인 도 1’은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성추행, 불법감금, 고의적인 정서적 고통 부과 및 과실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자세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Mr. Cs 호텔에서 ‘제인 도 1’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사건 자체는 발생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다 일부 증인은 와인스타인의 무죄를 입증할 수도 있는 중요한 증거에 대해 거짓말을 했으며, 법원은 배심원단이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와인스타인의 법정대리인인 주다 엔겔메이어는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엔겔메이어는, 와인스타인의 변호인단이 “이러한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는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배심원단이 세부 사항을 알았더라면 그를 유죄로 판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문제가 된 성폭행은 와인스타인이 호텔에 나타나 프론트 직원에게 ‘제인 도’와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후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후 프런트 직원의 도움으로 ‘제인 도’와 통화를 한 와인스타인은 그녀에게 방 번호를 물었지만 그녀는 방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재판 직후 글로리아 올레드 여성인권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재판 직후 글로리아 올레드 여성인권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몇 분 후, 와인스타인은 ‘제인 도’의 방 앞에 나타났고, 그녀가 그를 안으로 들여보내기를 거부하자 그는 “강제로 방으로 들어섰다”고 소송은 주장하고 있다.

“방에 들어선 와인스타인은 원고와 잡담을 나누면서도 오만하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그는 곧바로 자신의 진짜 의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어했다.”

‘제인 도 1’은 소장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와인스타인은 그녀의 침대에 앉은 다음 그녀를 강제로 옆에 앉혔다.”

그는 그녀에게 “예쁘다”고 말한 후 그녀의 가슴을 칭찬하면서 손으로 “만졌다”고 소송은 주장하고 있다.

소송에 따르면 ‘제인 도’는 와인스타인에게 호텔 방에서 나가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했지만, 그는 이 말을 무시하고 언어적, 신체적인 공격을 가했다.

“그는 원고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한 다음, 강제로 화장실로 데려가 그곳에서 그녀를 강간했다.”

원고는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성폭행을 마친 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자리를 떴다.”

캘리포니아 주 법에 따르면 성인 성폭행 피해자는 폭행 혐의가 벌어진 지 10년 이내 또는 피고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1년 이내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피해자의 변호사인 데이브 링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와인스타인이 증언대에 올라, 선서하에 증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제인 도 1’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링 변호사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그녀에게 가해진 끔찍한 강간과 그 강간으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그녀가 겪은 후과에 대해 그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절차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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