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비밀문서] 동해 바다 속 다양한 지명과 일본의 ‘독도’ 비밀 제안... 이사부해산, 슬픈초, 시루여, 광주리여...
[WIKI 비밀문서] 동해 바다 속 다양한 지명과 일본의 ‘독도’ 비밀 제안... 이사부해산, 슬픈초, 시루여, 광주리여...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2.20 05:31
  • 수정 2023.03.31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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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여러 모습들 [연합뉴스]
독도의 여러 모습들 [연합뉴스]

한일관계 냉각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한일분쟁의 상징인 '독도 수호'에 대한 관심도 지속지고 있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독도 인근 바닷 속에도 산, 계곡, 분지가 있고 각자 이름이 붙여져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국가지명위원회가 고시한 해양 지명 919개 가운데 바닷 속 지형에 관한 것은 840개이다. 나머지는 수도, 만, 해협 등 물 위로 드러난 지형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해양지명을 고시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이후에는 매년 30~100여건이 새로 추가되고 있다.

우리 영해 안의 해저지명은 해도를 만드는 국립해양조사원이 바다 밑을 측량한 결과를 토대로 국제수로기구가 정한 기준에 따른 지형의 속성을 구분해 이름을 붙인다.

현지 조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불러온 이름이 있으면 그대로 따서 붙이고, 기존 이름이 없으면 지형의 생김새를 고려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거나 해당 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 속 인물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서성리 앞에 있는 '각시여'는 옛날에 바다에 일하러 갔다가 실종된 아내를 그리워하던 남편이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완도군 금랑면 신흥리의 '서방여'와 '아내여'에는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에 전복돼 숨진 남편과 아내의 시신이 떠밀려 온 물속 바위에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바다에는 '슬픈초'라는 수중 암초가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사람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여'와 '광주리여'(충남 태안군)는 생긴 모습을 따서 붙인 이름이고, '소라여'와 '돔여'(인천시 옹진군)는 해당 지역에서 많이 나는 수산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동해 깊은 곳에는 우리 영토를 지켜낸 역사 속 인물인 김인우, 안용복, 심흥택, 이사부의 이름을 붙인 산이 4개 있다.

바닷 속에 있는 산이라 해산(海山)이라고 하는데 모두 높이가 1천m를 넘는다.

독도 부근 바다 밑에 솟아 있는 이사부해산. 이사부는 신라 지증왕 때 장군으로 우산국(울릉도)를 신라에 귀속시켜 우리 영토로 만든 인물이다. 

독도 인근의 이사부해산.
독도 인근의 이사부해산.

2006년 초 일본은 독도 인근의 해저를 측량하겠다고 나선 적이 있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로 양국의 영유권 주장이 중첩되는 영해와 독도 인근 해저를 측량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정부는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 정부의 반발 강도가 워낙 거세자 일본 정부는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가 해저 지명 소위원회에 독도 해저 지명 상정을 보류한다면, 독도 주변 해역 수심 측량을 중단하겠다“고 비밀리에 제안하고, 또 이를 주일 미국대사관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비밀 제안은 며칠 내 공론화되기에 이르렀고, 상황은 우여곡절을 거쳐 일본 측의 의도대로 흘러가게 됐다.

이후 국토해양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이 독도 주변을 측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외교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교부가 ‘일본과의 마찰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측량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처한 우리의 상황이다.

울릉도 부근 바다 밑에 우뚝 솟은 산에는 안용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 영토인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았다. [국립해양조사원]

독도: 일본 한국에 비밀 제안하다

문서참조번호    생성일    비밀등급    출처    태그
06TOKYO2098    2006-04-18 09:21    비밀(2급)    주일 미국 대사관     
국무부는 동아시아태평양 힐 차관보와 스티븐스 수석 부차관보에게 전달 요망

행정명령 12958: 비밀해제: 04/17/2016

분류자: 토마스 쉬퍼 주일 대사

1. (비밀) 코니오 우메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야치 외무차관이 라종일 주일 한국 대사에게 “비밀 제안”을 개진했다고 미 대사관 정치 공사 참사관 미서브에게 알렸다. 당 제안에 따라 한국이 6월 14~23일 19차 해저 지명 소위원회 회의에 상정한다고 알려진 독도 해저 지명 신청을 보류하기로 합의한다면, 일본 정부는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로 양국의 영유권 주장이 중첩되는 영해와 리앙크루 암도(독도/다케시마) 인근 해저 수심 측량을 중단할 것이다. 일본의 이번 제안은 향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일종의 상호 합의에 근거한 통지 및 단계적 절차를 수립하기 위해 일본과의 협력을 한국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우메다는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아직 응답이 없다며 외무성은 현재 한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메다 심의관은 이번 제안은 일본 정부 내부에서도 극히 제한적으로 알려진 사안이므로 미국 정부가 본 정보를 신중하게 다뤄달라고 당부하였다. (개별 전문에서 쉬퍼 대사가 라종일 주일 한국 대사와 함께한 회동을 보고한다.)

2. (기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외무성은 “일본 총리실 사람들을 설득해 해당 지역에 탐사 선박을 파견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한국 정부가 수락한 상황이라면 외무성이 권고한 대로 될 것이라고 우메다는 말을 이었다. 그러나 만일 한국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해상 보안청 선박 2척이 4월 20일 분쟁 해역 해저 조사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이번 초기 단계 조사는 대략 5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메다 심의관은 남한 정부는 동 계획을 통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국제해상안전협약의 관련 조항에 근거해) 4월 14일과 6월 30일 사이 해당 영해를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4월 14일에 단순히 통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3. (기밀) 일본은 어떠한 물리적인 충돌 상황에 돌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우메다는 확언했다. “한국의 선박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한국 선박을 외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메다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정을 털어놨고, “특히 아베 관방장관”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메다는 자신도 “개인적으로 크게 염려”하고 있고 한일 양국 사이 이 문제들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 관리들이 서로 대화를 함에 더해 이번 의견 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도 역시 사실이라고 강조하였다.
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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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TOKYO2098.rtf
 
S E C R E T TOKYO 002098

E.O. 12958: DECL: 04/17/2016
SUBJECT: LIANCOURT ROCKS: JAPAN OFFERS SECRET PROPOSAL TO THE ROK.

REF: A. TOKYO 02072 B. SEOUL 01246
C. USDAO TOKYO IIR 6 852 0111 06

Classified By: AMBASSADOR J. THOMAS SCHIEFFER. REASONS 1.4 (b),(d).

¶1. (S) MOFA Asian and Oceanian Affairs Deputy Director
General Kunio Umeda informed Political Minister Counselor
Meserve on April 18 that Vice Foreign Minister Yachi had put
forth a "secret proposal" to Ra Jong-il, South Korea's
Ambassador to Japan. Under that proposal, the Japanese
government would halt plans to conduct a bathymetric survey
of the seabed adjacent to the Liancourt Rocks
(Takeshima/Tokdo islands), and within the overlapping area
claimed by both countries as a part of their EEZs, if the
Republic of Korea agrees to shelve the naming proposal it
reportedly intends to table at the June 14-23 meeting of the
19th Subcommittee on Undersea Features Naming (SCUFN). The
proposal also asks the ROK to work with Japan to establish
some kind of mutually agreed upon notification and procedural
process for handling this problem in the future, Umeda added.
He said there has not yet been a response from the ROK
government and that the Foreign Ministry is currently
awaiting Seoul's reply. DDG Umeda cautioned that knowledge
of this proposal is very limited within the Japanese
government and requested the U.S. Government handle this
information carefully. (Septel reports the Ambassador's
meeting with ROK Ambassador Ra).

¶2. (C) If the ROK government accepts the proposal, the
Foreign Ministry will "try to persuade the Kantei not to send
the research vessels into that area," Umeda continued,
expressing confidence that under those circumstances MOFA's
recommendation would prevail. However, if the ROK does not
accept the proposal, two Japan Coast Guard vessels will begin
carrying out their survey of the disputed seabed on April 20,
he said, adding that this initial survey will go on for
approximately five days. DDG Umeda further stated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as not been informed of this plan,
but was merely notified on April 14 (under relevant
provisions of the Safety of Lives at Sea convention) of
Japan's intent to survey the area sometime between April 14
and June 30.

¶3. (C) Japan has no intention of engaging in any physical
confrontation, Umeda assured. "Even if the ROK ships are
waiting for us, we will do our best to avoid them," he said.
Umeda confided that Prime Minister Koizumi and "especially
Chief Cabinet Secretary Abe" are monitoring the situation
very closely. Umeda also stressed that while he is
"personally very anxious" and tensions are running high over
the issue in both Tokyo and Seoul, it was also true that
Japanese and South Korean officials were talking with one
another, and working together to resolve this current
disagreement.
SCHI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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