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으로 배터리팩 공장 짓겠다는 볼보그룹, 업계도 '갸웃'
100억으로 배터리팩 공장 짓겠다는 볼보그룹, 업계도 '갸웃'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2.21 17:29
  • 수정 2023.02.2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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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그룹, 창원공장 내 2500여㎡ 규모 전기 배터리팩 생산라인 신설
업계 관계자들 "100억에 배터리팩 생산 라인 짓기엔 적지 않나" 의문
ⓒ볼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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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그룹코리아(이하 볼보그룹)가 볼보건설기계 경남 창원공장에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전기 배터리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다양한 전기 연료 솔루션을 생산·유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과연 1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팩 생산 캐파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23일 볼보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4월 경 창원공장 컴보넌트볼 생산시설 내 2500여㎡ 규모의 전기 배터리팩 생산라인 신설에 나서기로 했다. 완공 및 양산은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볼보그룹은 "배터리팩 생산시설 구축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전동화 장비 수요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그룹은 지난해 서울 크레스트 72에서 100% 순수 전기 굴착기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볼보그룹코리아앤드류 나이트 대표는 "전기 굴착기 ECR25의 국내 출시는 그룹의 친환경 여정을 향한 역사적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볼보그룹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건설 장비 솔루션을 구축하고, 건설기계를 전동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창원공장 배터리팩 생산 라인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팩 생산 라인 신설을 100억 원으로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캐파를 얼마로 잡았는 진 모르겠으나 너무 적지 않은가 싶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배터리팩 생산 업계에서 볼보그룹이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라고도 덧붙였다.

100억 원 규모로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볼보그룹코리아 소속 한 직원은 "이미 창원 공장 자체가 그룹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낙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회사의 급여 인상률이 짜다는 건 이미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지금 배터리 전문 인력은 부르는 게 몸값이라는데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볼보그룹 측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건설 장비 솔루션을 구축하고 건설 기계를 전동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시작"이라며 "배터리 제작 과정은 셀, 모듈, 팩 단계가 있으나 우선 이번 투자는 가장 높은 수준의 테크 집약성을 필요로 하는 셀 제작이 아닌 배터리 팩 조립 제작에 대한 것이다. 향후 생산라인 구축 과정에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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