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홍보 고위 임원, 옛날부터 마시마로 개인적으로 좋아해"
KCC 측, 마케팅 고위층 개인 취향이 담겼다는 의혹에 "사실무근" 해명
KCC페인트가 올해 토끼해를 맞아 자사 페인트 제품 '숲으로'와 2000년대 인기 캐릭터 '마시마로'의 캐릭터 협업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 많은 토끼 캐릭터 중 출시 23년이 지난 마시마로와 KCC가 협업한 진짜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KCC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사옥에 '숲으로 간 마시마로'라는 콘셉트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그러면서 "올해 계묘년을 맞아 2000년대 인기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을 진행한다. 마시마로 굿즈 제작이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시마로가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수많은 인기 캐릭터가 있는 지금, 왜 하필 마시마로를 선택했는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마시마로는 지난 2005년 발생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에 등장해 이른바 '엽기토끼(마시마로) 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C 홍보 담당 임원의 개인 취향이 담긴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마케팅 담당 H 임원은 옛날부터 마시마로를 좋아해서 사무실에 마시마로 인형을 들고다녔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홍보 임원의 개인적 취미가 회사의 얼굴을 책임지는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자금이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H 임원은 이번 협업 마케팅 과정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한 개인이 마케팅 결과를 전부 결정할 수는 없는 구조로 두 사업부가 함께 논의한 것이다. H 임원이 마시마로를 좋아했다는 소식은 처음 들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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