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SKT-퀄컴, 반도체 아닌 로봇 사업에 협력하는 이유
[MWC 2023] SKT-퀄컴, 반도체 아닌 로봇 사업에 협력하는 이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23 09:16
  • 수정 2023.02.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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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 인티그리트,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협력
SKT 전시부스서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 적용된 로봇 공개
퀄컴과 반도체 협력 성과는 없어… SKT "시간 더 필요할 듯"
인트그리트가 MWC23 SKT 부스에서 공개할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 ‘에어패스(AirPath®)’가 적용된 상용 로봇. [출처=SKT]
인트그리트가 MWC23 SKT 부스에서 공개할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 ‘에어패스(AirPath®)’가 적용된 상용 로봇. [출처=SKT]

SK텔레콤이 MWC 2023을 앞두고 퀄컴과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앞서 SKT는 퀄컴과 지난해 반도체 및 ICT(정보통신기술) 영역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지만 따로 사업 협력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를 계기로 SK그룹과 퀄컴과의 협력 기조가 강화될지 관심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오는 27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 참가한다. SKT는 통신 기업이긴 하지만 최근 로봇에 부착해 화재 감시 등 목적으로 로봇의 활용도를 확장하는 AI제품을 출시하며 로봇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5대 사업군인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로봇, 비전 AI 등 다양한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SKT는 앞서 작년 5월 AI기반 로보틱스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능형 로봇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규격화하고 다른 로봇 간에도 상호 연동이 가능한 해당 플랫폼을 통해 로봇 생태계 확산을 이끌고 글로벌 표준화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개방형 로봇 플랫폼 적용 시 서로 다른 지능형 로봇이라도 표준에 따라 공간 및 위치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로봇 활용이 가능하다.

SKT와 퀄컴의 협력은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의 연장선상이다. SKT는 공동·구축 개발하는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에 있어 자사 AI 기술을 결합한다. 여기에 플랫폼에 연동하려는 로봇·기기의 보안·인증과 데이터셋 표준화 등을 이끈다. 퀄컴은 자사 QRB5165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퀄컴 로보틱스 RB5플랫폼과 퀄컴 AI 엔진을 제공해 SKT가 이를 내장한 로봇 개발 키트를 개발·보급해 로봇 상호 운용성 검증 및 인증을 위한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SKT는 자사가 보유한 로봇 관제, Vision AI, 클라우드, 위치정보, 보안 기술 등 강점을 퀄컴과 인티그리트의 플랫폼과 결합해 고도화된 개방형 로봇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퀄컴의 QRB5165 프로세서 기반 5G, 고해상도 카메라 등 H/W와 자율주행, AI 비전, 음성대화 솔루션 등 핵심 S/W를 임베디드 프레임워크로 공급해 기존 로봇 운영체계의 확장성 한계를 극복한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 '에어패스'를 SKT 부스에서 상용 로봇에 적용해 전시한다.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오른쪽)은 6일 오전(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사장 겸 CEO(왼쪽)와 만나 반도체와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 B2B/B2C 사업에서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SKT]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월 6일 오전(현지시각)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사장 겸 CEO(왼쪽)와 만나 반도체와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 B2B/B2C 사업에서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SKT]

퀄컴은 통신장비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반도체가 주력인 미국 기업으로 스마트폰 모바일 프로세서(AP) 제품 스냅드래곤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세대 2가 적용됐다. 그럼에도 반도체나 5G 아닌 로봇 분야에서 SKT와 퀄컴이 손을 잡은 건 이례적이다. 미중 갈등으로 퀄컴의 큰 손인 화웨이 등 중국 수출이 차단되고,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도 자체 AP 개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퀄컴이 손을 내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및 ICT 전 영역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엔 유영상 SKT CEO도 동석하며 퀄컴 CEO 및 핵심 경영진과 반도체, 5G 등 ICT 분야에서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T는 당시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 5G 관련 B2C/B2B 사업 분야에서 협력 및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ES 당시 로봇 분야 협력을 하기로 했던 건 아니고 자사가 이동통신 사업자이고 퀄컴이 모바일 칩을 제조하다 보니 서로 맞아 떨어진 거 같다"며 "자사도 올해 로봇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기조가 있고 인티그리트와 협약의 연장선상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퀄컴과 반도체 협력이 가시화될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반도체 개발 및 공급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없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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