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13조 원 '쇼미더머니'… 삼성 OLED TV에 쏠린 시선
이재용의 13조 원 '쇼미더머니'… 삼성 OLED TV에 쏠린 시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24 09:58
  • 수정 2023.02.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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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사업장서 신제품 직접 점검…"리모컨 디테일까지 신경써야"
지난 7일에도 QD-OLED·전장용 디스플레이 등 제품 현황 점검
3월 국내 OLED TV 출시…'2025년까지 13조 투자' 성과 챙길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TV 사업을 점검하며 다음달 출시할 주력 신제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반도체 한파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를 디스플레이, TV 사업에서 만회할 행보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시티(본사)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TV 신제품을 살펴봤다. 이 회장은 가격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TV 전반의 소프트웨어(SW)와 사용성(UI) 개선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다"며 "디자인할 때 디테일까지 신경쓰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직접 특수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특화 기능인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하고 장애인 고객의 피드백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3월 9일 네오 QLE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OLED TV 신제품 판매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에 나섰다. 당시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그는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OLED 생산은 이 회장이 해당 디스플레이 투자 선언 이후 2년여 만에 이뤄졌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시제품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해 7월엔 QD 설비를 해당 사업장 라인에 반입하며 시범 생산을 시작했고, 2021년 10월 양산식을 거행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진 시장에서 QD-OLED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OLED와 달리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특히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으로 색상이 한 층 더 선명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이 직접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밝힌 만큼 삼성전자는 QD-OLED 판매량 증가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북미 지역에서 QD-OLED TV를 사전 출시한다고 밝히며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후 유럽까지 출시를 확장했지만 판매량은 35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점검도 TV 신제품 구매를 북돋우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첫 방문지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았고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출시한 55·65형 외에도 지난달 초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77형 OLED TV도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있다. OLED TV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높은 50~60형대는 물론 초대형 제품까지 확보, '네오 QLED'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시장조사업체는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700만대로 전망하며 오는 2027년에는 98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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