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줌인]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Z세대 "사무용 기기 활용은 어렵네요"
[디지털 줌인]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Z세대 "사무용 기기 활용은 어렵네요"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12 06:57
  • 수정 2023.03.12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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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등 스마트폰 어플사용에 능한 젊은층. [AFP=연합뉴스]
틱톡 등 스마트폰 어플사용에 능한 젊은층. [AFP=연합뉴스]

Z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앱 사용에 익숙하고 상당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는 이들이 정작 업무에서 컴퓨터 및 프린터, 스캐너 등 사무용 기기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어려워 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보도했다. Z세대들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해온 이러한 기술들이 여전히 업무 현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대학 사라 덱스터 교수(교육학)는 가디언에 “아이들이 정보의 시대에 태어났고, 직감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안다는 통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스캔을 어떻게 하는지 이들이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25세의 뉴욕에 사는 개럿 비밀러는 가디언에 사무실에서 복사기 때문에 당황했다며, “계속 백지로 나오고 있었고, 여러 번 해본 뒤에 용지를 뒤집어서 넣어 놨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파일 폴더와 디렉토리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여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2021년 매체 버지(The Verge)의 한 기사는 심지어 천체물리학 학생들도 이러한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도한 바가 있다.

구글 검색이면 즉각 원하는 답을 얻는 시대에 이러한 일에 몰두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및 사무용 기기 제조사 HP는 이러한 현상에 ‘테크 셰임(tech sham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해 11월 H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기성 세대들에 비해 ‘테크 셰임’을 10배 더 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아일랜드 HP 인사 담당 데비 아이리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시간을 테크에 쏟아붓기 때문에 이들이 테크에 밝다는 생각이 있다. 이는 큰 착각이다. 안타깝게도 틱톡을 보거나 마인크래프트를 하는 것이 테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미국의 인력 컨설팅 회사 라셀 네트워크(LaSalle Network)의 설문에 따르면, 최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이러한 업무 환경에 투입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는 소셜미디어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회사 생활에 관한 틱톡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인 맥스 사이몬은 가디언에 “틱톡 이용법을 터득하는 데 5초면 된다. 프린터처럼 매뉴얼북이 필요없다. 콘텐츠 접속이 너무나 쉬워서 예상치 못한 일이 주어지면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이고, 따라서 Z세대가 회의 스케줄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Z세대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적응력이 있고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이러한 시행착오의 노력과 구글을 통한 문제 해결이 머릿속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세대 간의 분열을 만드는 이유라고 한다.

여전히 프린터와 스캐너를 쓰고 있지만, 결국 고용주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구시대적 기술들과 작별해야 되는 때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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