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지난 12일 오후 10시 경 화재가 발생했다. 12시간이 넘는 화재로 생산해 둔 타이어 대부분이 불에 타고, 생산라인 절반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대전공장에서 만들어진 타이어는 대부분 수출 물량으로 알려져 회사 피해가 도미노처럼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3일 대전시·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밤부터 시작돼 이날 오전 11시40분 경 초진이 완료됐다. 화재는 대전공장 북측 2공장 12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은 고무를 타이어 모양으로 가공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물류동까지 번지면서 타이어 완제품 40만 본도 불에 탔다. 업계는 타이어 단가가 한 짝당 5~10만 원으로 추정하는 만큼 제품 전소 피해 금액만 200~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전 공장은 전체 생산품 중 65%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생산 품목이 승용차 PCR, 초고성능 UHP, 경트럭 LTR,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TBR 등이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실적을 견인한 고수익 품목으로 꼽힌다.
화재로 당시 공장 안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1명도 발목 등의 부상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전공장은 지금까지 총 1조70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현장"이라면서 "이번 화재로 한국타이어의 피해액이 수천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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