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대란' 동·서부에 눈비 폭풍…침수·정전·결항 속출
美 '기후대란' 동·서부에 눈비 폭풍…침수·정전·결항 속출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3.16 05:48
  • 수정 2023.03.16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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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에 닥친 폭풍우로 물에 잠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의 한 마을 [AFP 연합뉴스]
미 서부에 닥친 폭풍우로 물에 잠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의 한 마을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많은 인구가 밀집해 거주하는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최근 '기후대란'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부에서도 연중 날씨가 좋기로 이름났던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며칠 사이에 폭풍우가 거듭 강타해 이재민 수천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북동부 뉴욕, 뉴햄프셔, 매사추세츠주 등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다.

14일(현지시간)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폭풍을 동반한 눈·비으로 곳곳에서 전기 시설이 파손되면서 서부 21만여 가구와 동부 19만여 가구 등 도합 약 40만 가구가 단전 피해를 겪었다. 또 이틀 새 미국 내에선 항공편 총 3천여편이 악천후로 취소돼 '항공대란'으로 이어졌다.

미 서부 지역에는 지난해 말부터 태평양에서 발원한 '대기의 강'(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이 잇달아 발생해 비를 계속 뿌려대고 있다. 지난 주말인 10∼11일 10번째 폭풍우가 찾아온 데 이어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11번째 폭풍우가 닥쳤다.

최근 두 차례의 폭풍우는 캘리포니아주 중부 샌프란시스코만 일대를 집중적으로 강타했다. 만을 끼고 있는 대도시 새너제이를 비롯해 샌타클래라·샌머테이오·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등에서 피해가 컸다.

한국 교민도 많이 거주하는 새너제이 일부 지역은 전날 낮 12시 39분께 정전이 시작돼 거의 하루가 지나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새너제이가 있는 샌타클래라 카운티 등을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단전 피해 가구는 15일 새벽 한때 21만 가구로 늘었다가 속속 복구가 진행돼 오전 11시에는 15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주요 정보통신(IT) 업체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도 한동안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특히 강풍 피해가 잇따랐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52층짜리 고층 빌딩에서는 강풍에 43층의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통근 열차인 바트(BART)도 바람에 쓰러진 나뭇가지 등이 잇달아 선로를 덮치는 바람에 지연 운행됐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몬터레이 카운티는 지난 주말 폭풍우로 강 제방이 일부 무너져 홍수가 일어난 데 이어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불어났다. 집을 떠나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 2천여 명은 며칠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경보도 내려졌다.

전날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2만7천여 명이 대피 명령을 받은 상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이날 기준으로 전체 58개 카운티 중 4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응급 구호와 지원 등을 지시했다.

미 북동부 지역은 봄으로 향해 가는 와중에 겨울 폭풍이 찾아와 피해를 겪었다. 미국에서는 겨울에 동북부 해안 지역을 강타하는 폭풍을 일반적으로 '노리스터(Nor'easter)'라고 부른다.

전날 밤 북동부 지역에 눈보라가 닥치면서 뉴욕주와 버몬트주 등 일부 지역에는 최대 91㎝ 높이로 눈이 쌓였다. 눈은 밤새 잦아들었지만, 강풍으로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이 일대에 대규모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파워아우티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뉴햄프셔주와 뉴욕주, 버몬트주, 메인주, 매사추세츠주 등의 19만여 가구에 계속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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