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 재무건전성 '곤두박질'에도…"새 제도 '킥스' 비율 문제없다"
KB라이프, 재무건전성 '곤두박질'에도…"새 제도 '킥스' 비율 문제없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3.17 15:01
  • 수정 2023.03.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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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RBC비율 130%로 뚝…생보 통합, 금리인상 직격탄
평가제도 RBC→킥스 바뀌었지만…업계 “RBC·킥스비율 비슷”
KB라이프, 새 제도서 강한 자신감 …“적용유예 신청도 안했다”
물리적 통합을 마무리한 KB라이프생명이 업계 3위를 목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했던 KB생명과의 통합과 더불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KB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년 동기(189.49%) 대비 56.01%p 떨어진 130.48%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년까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였다. 올해부터 건전성 지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RBC제도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대체됐다.

새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 공개를 자제하라는 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구체적인 킥스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은 기존 RBC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킥스비율은 RBC비율과 동일하게 100% 이상을 준수해야 하며 감독당국은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조직 구조나 상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오른 곳도 내린 곳도 있지만 RBC비율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동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전체적인 변동폭은 30~40%p 내외 정도다”라고 말했다.

KB라이프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으로 올해 1월부터 출범한 KB금융 생보계열사다. 갑작스런 건전성 악화는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했던 KB생명과의 통합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산식에 따라 가용자본이 높고 요구자본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용자본은 자기자본과 흡사한 순자산, 지급여력기준금액은 1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률을 반영한 금액이다.

2021년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342.4%, KB생명은 186.5%지만 통합을 전제로 한 KB라이프의 RBC비율은 186.49%였다.

이와 함께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까지 반영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작년 초 1.00%였던 기준금리는 작년 말 3.25%까지 무려 225bp(1bp=0.01%p)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보험사들의 주요 투자자산인 국고채 금리 또한 2~3배 가까이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 초 1.339%였던 국고채 1년물 수익률(민평 평균)은 연말 3.748%까지 올랐고, 3년물도 1.852%에서 3.725%까지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부의 관계를 갖는다. 수익률이 상승하고 보유한 채권의 평가가치가 하락하면서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종료된 제도지만 문제는 RBC제도가 킥스제도로 변경됐음에도 건전성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업설명회(IR) 당시 몇몇 보험사들은 작년 말 기준 RBC비율을 킥스비율로 환산한 수치에 대해 “RBC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KB라이프는 오히려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조차 최근 감독당국이 진행한 킥스 적용 유예조치를 앞다퉈 신청했지만 이를 곧바로 적용해도 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 감독당국에 전체 보험사의 약 35.8%인 19개사가 킥스제도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 생보사 한정으로는 대형사를 포함해 절반 이상인 12개사가 적용 유예를 신청했지만 KB라이프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작년 건전성 악화는 금리상승에 따라 대부분 생보사들에게서 발생했던 문제”라며 “킥스로 제도가 변경되면서 내부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적용 유예신청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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