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소외 지역 지원·소비자 부담감↓
해외로는 아프리카 긴급 구호 물품 지원 사업
윤홍근 회장이 이끄는 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ESG 경영이 눈길을 끈다. 전 세계가 금리 인상·고물가 등으로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BBQ의 크고 작은 ESG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내부로는 직원의 사기를 증진하는 반면, 외부로는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면서 소비자가 짊어진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치킨 맛집'을 넘어 '연봉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 회장의 '연봉 33.5% 인상'이 실현된 것이다. BBQ는 지난 1월 3400만 원이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4540만 원으로 인상했다. 총 1140만 원이 올랐다. 이는 3300만 원인 업계 평균 연봉을 뛰어넘는 수치로,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과 맞먹는다.
고물가·금리 인상 등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사회에 진출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이런 반가운 소식에 지난해 12월 모집한 신입사원 공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2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통상 800~1000명을 기록하던 데 비하면 기존 대비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고학력자 출신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의 이러한 新인재경영은 회사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내 직원들 간 소통과 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칭찬고래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 직원의 칭찬을 받은 직원이 다른 직원을 칭찬하는 방식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소통 단절·공감 부족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BQ는 높아진 배달비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팔을 걷었다. BBQ앱과 웹에서 방문포장으로 2만 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 대상으로 30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고 한다. 배달 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덩달아 고공행진한 배달료로, 배달 소비자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월 기준, 전년 대비 배달앱 이용자 수는 16.6%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시장에서의 소비자 이탈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는 배달앱 3사 플랫폼 이용자수는 지난 1월 3021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6% 감소했다고 전했다. 치솟은 배달비용이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거부감으로 반영된 결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BBQ가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긴급 구호 물품 지원 사업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 2030년까지 10만 명에게 지속가능한 물·구호 식량 공급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8년부터는 아이러브 아프리카 기부를 통해 '매칭펀드' 활동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고도 있다.
'매칭펀드' 활동 기금으로 마련된 지원금은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 개발을 비롯해 식수탱크 설치, 구호식량지원, 의료복지 지원 등에 쓰인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학교 건물을 현대화하거나 신축하는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슬럼가 주민들에게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환경개발 개선사업도 추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원 사업과 관련해 "본사랑 패밀리 사장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요즘 시대에 밥 먹고 싶은데 못 먹고, 물 먹고 싶은데 못 먹고, 씻고 싶은데 못 씻는 경우는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제상에서 글로벌로 올라가는 부분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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