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대표 아이콘 배우 주현영 모델로 발탁
상품·PB 다변화 의지 묻어난 '푸드드림' 매장까지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외연을 확장한 데 이어, '신선함'과 '새로움'을 승부수로 내세워 이미지 개선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MZ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과 모델을 발탁하는 등 다소 '올드'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벗겨 내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MZ 세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심에는 CJ올리브영 출신 김민정 상무가 있다.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 상무는 ▲마케팅 변혁 ▲상품 MD구성 다변화 ▲PB 상품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MZ 세대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만큼 3040 세대들의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현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들의 니즈를 꿰뚫고 있는 김 상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트렌디하고 젊은 이미지를 품은 배우 주현영과 도시락 모델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주 배우 얼굴을 담은 신상품 '바싹불고기비빔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 배우는 SNL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MZ 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재 고물가 시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이 가중되자, 3040 세대가 편의점 도시락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 업계의 도시락 제품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시장 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젊은 세대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증류식 소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과 협업한 제품 '소주한잔'을 단독 판매 중이다. 그의 대표곡 '소주한잔'에 친숙한 MZ 세대를 노려 '신선'하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편의점 업계에 비춰봤을 때, 세븐일레븐의 이러한 행보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에는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로 치닫을 경우 회사 마케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븐일레븐이 야심작으로 꺼내든 '푸드드림' 매장도 눈길을 끈다. '푸드드림' 매장은 즉석식품 특화 매장으로, 소비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증진을 위해 기획됐다. 에너지 저감 장치까지 탑재돼 있어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의 ▲상품 MD구성 다변화 ▲PB 상품 개발 등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마트 PB브랜드 '요리하다' 상품 10여 종을 포함해 풀무원의 비건 상품, 지구인컴퍼니의 고기 브랜드 제품 등 상품 다각화도 실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소싱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라는 장점을 활용해, 전 세계 18개국에 진출한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트로이목마 와인' '세븐렐렉트 잭 링크스 육포' 등 해외 인기 상품을 단독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비록 업계에서는 경쟁 기업에 비해 다소 늦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올드'하다는 단점을 인지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는 풀이다. 세븐일레븐이 업계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아무래도 글로벌 브랜드다보니 소싱하는 데 장점이 있다"라며 "해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가 잘 되는 상품들이 있는데, 미국 세븐일레븐 인기있는 와인을 들여오고 있는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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