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멕시코 대통령 “인권을 강조하면서 왜 어산지를 석방하지 않는가” 미국 향해 비난
[WIKI 프리즘] 멕시코 대통령 “인권을 강조하면서 왜 어산지를 석방하지 않는가” 미국 향해 비난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23 08:50
  • 수정 2023.03.2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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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멕시코의 인권침해에 대해 비난하자,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스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게 미국이 가하고 있는 정치적 박해에 대해 비판했다.

최근 미 국무부가 공개한 보고서는 멕시코 오브라도르 정부의 언론인들에 대한 처우와 인권유린, 부패, 낮은 범죄 기소율에 대해 말했다. 

이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주장들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며, 미국은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인권이라고? 왜 어산지를 석방하지 않는가? 저널리즘과 자유에 대해 말하면서 왜 어산지를 잡고 있는가?”라며 어산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한 뒤 결국 영국 교도소에 수감된 어산지는 미국으로의 송환에 맞서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신들은 폭력에 대해 말하지만, 상을 받은 미국의 기자가 우리에게 미국 정부가 러시아-유럽 가스 수송관을 파괴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가?”라고 말을 이었다.

1월 초,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의 억류된 저널리스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어산지의 송환 및 기소를 포기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어산지가 수감돼 있는 런던 벨마시 교도소의 이름을 딴, ‘벨마시 재판(The Belmarsh Tribunal)’이라는, 법률 전문가들과 어산지의 지지자들이 모여 만든 민간 모의재판이 당시 워싱턴 DC에서 열렸고, 벨마시 재판은 바이든 행정부에 기소 철회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재판은, 2010년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가 고의로 민간인들을 사살하는 모습이 담긴 ‘부수적 살인’ 영상을 공개한 그 장소에서 열렸다. 당시 이 영상을 필두로 비리와 범죄가 담긴 무수한 미 정부 기밀 문서들이 전 세계 주류 신문사들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의 전쟁범죄를 포함한 이라크전과 아프간전과 관련한 폭로와 미 외교관들이 주재국들에 관해 보고한 은밀한 전문 공개는 미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벨마시 재판은 어산지에 대한 기소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어산지는 첩자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는 언론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왜 미국에서 카르텔이 젊은이들에게 해로운 펜타닐을 자유롭게 유포하도록 만드는가?”라고 비꼬았고, 또한 과거 19세기 중반 영토확장주의를 정당화하며 미국이 사용한 ‘메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 명백한 사명)’을 들며, “미국은 자신들을 세계의 정부라고 여기면서, 다른 나라의 눈에 티끌만 보고 자신들의 잘못은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보고서를 비난한 것은 멕시코 뿐만이 아니다. 볼리비아 외교부도 미국의 인권침해 주장에 내정 간섭이라며, 객관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보고서라고 비난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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