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훈풍' 부는 K-뷰티계…韓기업, 중국→일본·미국 시장으로 눈독
[WIKI 진단] '훈풍' 부는 K-뷰티계…韓기업, 중국→일본·미국 시장으로 눈독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3.25 16:18
  • 수정 2023.03.2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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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계, 팬데믹 여파로 중국 시장 한계 봉착
미국·일본·중동 시장으로 눈길 돌리는 국내 업계
지난 18일 KOON 2023 THAILAND 행사와 연계해 열린 판촉전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지난 18일 KOON 2023 THAILAND 행사와 연계해 열린 판촉전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엔데믹의 도래로 뷰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들은 침체돼 있던 시장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을 섭렵하기 위해서도 분주하다. 이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타겟 시장을 중국에서 일본과 미국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범세계적으로 '팝' '관광' '드라마' 등의 단어 앞에는 우리나라를 뜻하는 'K'가 속속히 붙고 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를 비롯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덕분에, 화장품 업계 역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의존해 왔다.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국내 화장품 수입액은 6233%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2017~2018년 사이에는 국내 업계가 쟁쟁한 일본·프랑스 기업들을 제치고 수입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와 중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인해 중국 매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매출은 30% 중반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한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점 등 주요 채널이 고전을 겪어 고급 화장품 라인 '후'와 '숨'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8%, 16%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 명동 매장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조선미녀' 등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매장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조선미녀' 등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CJ올리브영

최근 중국 제조기술이 큰 성장을 보인 탓에, 우리나라 상품을 구매하던 중국 소비자들은 내수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이 제한되자 중국 소비자들은 자체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옛날의 위상을 되찾기 힘들다는 풀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들은 다른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다. K-팝과 K-드라마 인기에 현지 시장에서는 한국식 기초화장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의 결과로,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뷰티 상품 수입액 차지 비중은 3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마케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로 발탁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앰배서더 발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는 앰배서더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는 앰배서더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생활 뷰티 기업 애경산업도 중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 등으로 눈을 둘렸다. 애경산업은 아마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액이 51%가량 증가한 것이다. AGE20's의 '에센스 커버팩트' '시그니처 톤업 베이스' 등 대표 라인업이 50위권에 들어갔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일본 아마존에서 진행된 프라임데이 행사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가 컨실러 카테고리에서 2위에 올랐으며, 'AGE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팩트 인텐스'가 크림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에서 6위를 기록하며 히트 상품 대열에 등극했다.

LG생활건강은 고급 화장품 라인 '숨37°'의 새로운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 LG생활건강 입장에서, 수지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거란 전략이다. 지난 2020년부터 '숨37°' 모델은 배우 전지현이 맡아 왔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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