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분석] 中법인 정리·고가 제품 집중…안동일號 현대제철, '전략적 버티기' 돌입
[WIKI 분석] 中법인 정리·고가 제품 집중…안동일號 현대제철, '전략적 버티기' 돌입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3.24 17:30
  • 수정 2023.03.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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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고금리 등으로 부동산·자동차 시장 '시계제로'
"보유한 설비로 고효율 낼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할 것"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대표가 이끄는 현대제철이 체질 개선을 실시하며 위기 대응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회사의 부진한 실적을 일으킨 베이징 법인을 매각해 재무 개선을 진행하고, 정해진 캐파(생산능력) 속 기존 제품을 단가 높은 고품질 제품으로 변경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 '전략적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우선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법인부터 도려냈다. 현대제철은 24일 중국 베이징법인 매각을 위해 투자사와 협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2년 현대차와 기아 베이징공장 인근에 스틸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운영을 실시했다. 법인은 지난 2016년도까지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이징 법인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2021년 496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베이징법인의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멈춘 뒤 매각 절차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베이징법인이 매각되더라도 텐진 법인을 통해 중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2809억 원의 손실을 보이며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현대제철은 시황 하락에 이어 62일간의 노조 파업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엔 임단협을 완료하고 내재 리스크를 상당수 해소했고 재고손실도 1분기 가격 상승에 따라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제는 전반적으로 건설업황이 좋지 않고 자동차 판매 예상도 보수적으로 계획돼 회사가 장기 상승세를 타기엔 어려운 상황이란 점이다. 현대제철이 생산중인 차량강판 캐파는 연간 대략 600만t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 자동차에 납품되는 차량강판은 450만t 가량으로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약 80%에 육박한다. 

현대제철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대폭 확대되거나, 글로벌 자동차 기업 고객사를 확장시켜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9.6% 높은 432만1000대로 공개했고, 기아는 약 10% 증가한 320만 대로 잡았다. 

그러나 업계는 현 시점에서 양사의 이같은 목표가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같은 이유로 기존 고객사에 납품중인 제품을 고가 제품으로 교체하는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이나 새 먹거리 창출이 어려운 시점인 만큼, 기존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을 높이겠단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냥 버티기가 아니라 '잘' 버텨야 하는 수준"이라면서 "보유하고 있는 설비를 가지고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을 해야 한다. 예를들면 고강도 강판에 얇으면서 성형성도 좋은 가격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전략이 수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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