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코로나19에서 탈출하는 가운데 럭셔리 버스에 몸을 싣고 56일 유럽을프로그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고급 버스에 앉아 약 두 달에 걸쳐 육로로 이스탄불에서 런던까지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인도의 해외여행 전문 기업 ‘어드벤쳐스 오버랜드(Adventures Overland)’는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여행(the world’s longest bus journey)’이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년 8월에 출발할 예정인 56일간의 이 여행은 30인승 버스를 이용한 육로 여행이며,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발칸반도, 동유럽, 스칸디나비아 및 서유럽 등 22개국을 거쳐 영국의 수도까지 여행자를 안내한다.
핀란드만을 가로지르는 페리를 타기도 하고, 유럽 대륙 최북단 지점인 노스케이프도 관광하고, 노르웨이 피요르드를 순례하는 크루즈는 12,000km에 걸친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이 여행의 전체 패키지 비용은 2만4,300달러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식사, 30끼의 점심 및 저녁 식사, 모든 호텔 숙박(2인실 기준)이 포함된다.
두 달 동안의 버스 여행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드벤쳐스 오버랜드’ 여행사는 이 버스가 “편안한 장거리 여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최고급 버스”라고 설명한다.
여행객은 ‘다리를 충분히 뻗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AUX 및 USB 포트, 접이식 트레이, 컵홀더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승객 개인당 두 개의 ‘풀 사이즈 여행 가방’ 소지가 허용된다.
‘스페셜 럭셔리 버스’
‘어드벤쳐스 오버랜드’측은 애초에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전 세계를 횡단했던 히피 트레일(Hippie Trail) 버스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아 해마다 떠나는 ‘Road to London’이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2021년 첫발을 떼려했지만, 미얀마, 중국, 러시아 등의 국경 봉쇄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여행’은 바로 이 ‘Road to London’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기획된 것이다.
‘어드벤쳐스 오버랜드(Adventures Overland)’는 투샤르 아가왈과 산제이 마단이 2012년 설립한 해외여행 전문 기업이다. 이 여행사는 이후 다양한 인도-런던 여행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인도-런던 프로그램에서 여행객은 자신의 차를 타고 여행사의 호위(護衛)를 받으며 아이슬란드와 러시아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다.
이번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여행’은 ‘어드벤쳐스 오버랜드’가 내놓은 첫 번째 대륙 횡단 버스 여행이다.
“경유 국가들의 모든 경로는 원활한 여행을 위해 사전 조사를 충분히 끝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여행’ 참가자들은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투샤르 아가왈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안전한 환경에서 특색있는 여행과 품격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여행에 필요한 서류 작업과 비자 및 허가 과정을 떠맡아 여행자가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드립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노선은 페루의 리마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연결하는 6,200km에 달한다.
한편, 작년에 스위스 철도회사인 ‘라에티안 철도(Rhaetian Railway)’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인 프레다(Preda)에서 베르귄 필리주어(Berguen)까지 가는 1.9km 거리의 알불라/베르니나(Albula/Bernina) 트랙 여행을 위해 100대의 객차가 연결된 열차를 출시해 세계에서 가장 긴 열차 기록을 세운 바가 있다.
첫 번째 ‘세계에서 가장 긴 버스 여행’은 금년 8월 7일 이스탄불을 출발해 10월 1일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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