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월간 이용자가 2년 만에 3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치솟은 배달료로 이용이 망설여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배달 업계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이 소비자와 점주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30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2922만7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이용자 수인 3586만4693명에서 18.5% 감소한 수치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각각 전년 대비 49%와 27% 감소한 것에 비해 배달의민족은 5%대의 낮은 감소 폭을 보였다.
3사의 배달 어플 MAU는 지난 2021년 12월 약 3680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해당 MAU가 3000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고 있던 지난해 2월과 엔데믹이 찾아온 지난달을 수치 상으로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라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봤을 때 현재 배달 이용이 많이 활성화돼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가 엔데믹으로 인해 끝난 것 뿐만 아니라 배달비 상승으로인해 소비자 부담이 높아진 것 역시 배달 어플 이용자 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동선이 비슷한 배달의 경우 여러 건 묶어서 배달하는 이른바 '알뜰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알뜰배달은 배달의민족이 관리하는 라이더가 직접 배달하면서 여러 배달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 소비자와 점주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배달의민족의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이 소비자·식당 업주 모두의 비용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알뜰배달로 소비자와 점주가 부담하게 될 비용은 각각 2000원과 2500~3300원(VAT 별도)이 될 계획이다.
최근 소상공인의 수입 증대와 배달비 감소를 위해 공공배달앱이 도입되고있으나 시장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소비자와 점주들은 알뜰배달과 같은 기존 배달 앱 서비스의 시장 정착을 기대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공공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원을 이어왔으나 시장 점유율은 같은 해 12월 1.46%에서 지난 2022년 12월 2.70%로 2년 동안 1.24%p의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배달의민족 알뜰배달은 내달 19일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같은 달 26일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 확대 도입된다.
배달의민족 측 관계자는 "현재 알뜰배달 도입 준비 단계로 데이터를 쌓은 후 서비스 지역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며 "주문 수와 라이더 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대구 지역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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