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라인에 무슨 일이?...외교참모 연쇄교체 논란
대통령실 외교라인에 무슨 일이?...외교참모 연쇄교체 논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3.29 06:05
  • 수정 2023.03.29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이 연이어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 거취 문제까지 대통령실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상외교 최고 이벤트로 꼽히는 '국빈 방미'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이와 맞물린 인사조치 성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안보실 이문희 외교비서관을 교체했다. 이 비서관은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 당분간 본부 대기발령 상태로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불과 엿새 앞두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두 비서관 모두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일해왔으며 순방 때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대통령실은 "개인 신상에 따른 사퇴" 내지 "격무에 따른 인사 교체"라고 공식 설명했지만, 대통령 방일·방미 일정이 맞물리는 시점에 핵심 실무 참모들이 연이어 바뀐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방미 이후에도 5월 하순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 등 다른 정상외교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모두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한미일 삼각공조의 내실을 다지는 핵심 일정들이다.

연이은 비서관 교체에는 동일한 중대 사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적시에 전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진행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참모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거취와 연결 짓는 분석도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학자 출신이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에 적극 관여해왔고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는 대광초 동창 사이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맡은 그는 지난 5일부터 3박 5일간 워싱턴을 직접 방문, 백악관·국무부 등을 두루 접촉하며 윤 대통령 방미 제반사항을 조율했다.

김 실장은 당초 이날 오전 재외공관장회의 일환으로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지속가능한 평화' 토론 세션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지만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지난 24일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점도 유의미하게 보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다만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한 재외공관장 만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누적된 일련의 '매끄럽지 못한' 일들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부터 유지돼온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고위급까지 포함한 인적 쇄신이 추가로 단행되더라도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한미정상회담 이후 외교·안보 진용의 전면 개편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실장과 박 장관 뿐 아니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조태용 주미대사, 황준국 유엔대사 등 외교·안보 핵심 요직 수장들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kang@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