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희용號 TYM ‘농기계 1위’ 자랑하더니…장·차남 ‘음란물 유포‧마약’ 이어 ‘매출 밀어내기’ 정황
[단독] 김희용號 TYM ‘농기계 1위’ 자랑하더니…장·차남 ‘음란물 유포‧마약’ 이어 ‘매출 밀어내기’ 정황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3.31 15:09
  • 수정 2023.03.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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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 작년 매출 1조1661억원 ·영업익 1220억원…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제보자 측 “과다계상해 매출 부풀렸다…상장 폐지 우려해 매출 밀어내기”
TYM 측 “제보자 측 주장 전혀 사실무근…외부감사로 정상매출 인정받아”
검찰, 김희용 회장 막내아들이자 최대주주인 김식 전무 구속…마약 의혹
장남인 김태식 부사장도 ‘음란물 유포’ 의혹…오는 4월 서부지법 첫 재판
TYM, 지난해 국세청 특별 세무감사도 받은 정황…지난해 법인세 추징
TYM 공장 외관 전경. [사진=TYM 홈페이지 캡처]
TYM 공장 외관 전경. [사진=TYM 홈페이지 캡처]

TYM 김희용 회장의 장남인 김태식 전 부사장과 차남인 김식 전무가 각각 음란물 유포 및 마약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TYM이 지난해 상반기인 6월 매출을 잡는 과정에서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TYM은 창사 이래 지난해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달성해 농기계업계 1위 반열에 올라섰지만, 실제로는 매출 밀어내기를 통해서 수익을 인위적으로 높게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TYM은 지난해 매출 1조1666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6%·246% 증가한 수치다.

이를 놓고 TYM이 확보한 지난해 상반기에 거둬들인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은 ‘매출 밀어내기’ 등의 회계 부정행위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제보자 측의 주장이다.

31일 제보자에 따르면 TYM에서 허위 매출이 발생한 정황은 국내 기계사업부에서 파악된다. 지난해 6월의 매출실적 중 상당 금액은 매출 밀어내기를 통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TYM 사정에 밝은 제보자는 “기업이 매출액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여러지가 존재한다. 특히 상장사는 일정한 매출액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 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 데다 일정 수준이상의 매출이 지속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상장을 유지하려면 억지로라도 매출액을 높여야 하는 만큼 매출 밀어내기를 통해 눈속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TYM도 상장사인 만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아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투자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방편으로 매출액을 높였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가 날 것에 대비해 설득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출액을 과다계상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TYM 2022년도 월별 매출 현황. [자료=제보자 측 제공]
TYM 2022년도 월별 매출 현황. [자료=제보자 측 제공]

실제로 내부관계자의 자료에 의하면 아래와 같이 (구)동양의 월별 매출실적 중 국내부분의 매출이 6월까지는 월평균 250억원에서 7월부터는 월평균 30억원으로 무려 88% 감소한 사실이 확인된다.

제보자는 “당시 대기환경규제로 인해 TIER4 엔진으로 제작된 기대는 2022년 6월 말까지 출하해야 했다”라며 “TYM은 대기환경규제를 이유로 무리하게 딜러점에 매출을 강요했으며, 7월 이후 매출 실적이 급감한 것은 6월의 과도한 매출 밀어내기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TYM 측은 내부 제보자의 주장은 허위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TYM 관계자는 “이미 2022년도 회계감사에서 내부통제 절차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확인을 통해 이상없음을 이미 확인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한 바와 같이 지난해 회계감사를 통해서 제품 정상적인 실물이 출고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고객(딜러점) 정상 매입, 정상적 세무 신고 및 반품 내역 등도 모두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회계 처리를 통해서 매출로 인정받은 만큼 제보자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6월 국내영업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은 적법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것이며, 당월 매출이 급증한 것은 고객 다수가 ‘Tier-4 엔진’이 적용된 기종을 많이 찾는다. 그럼에도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규제 법규로 따라 해당 엔진 탑재 기종은 2022년 6월까지 주문을 받아야 하는 관계로 판매 직영점에서는 물량에 대한 재고 소진을 빨리하려다 보니 주문이 일시적으로 많이 몰리면서 매출이 많이 잡힌 것으로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TYM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이 60~70% 이상 차지하는 데다가 국내 매출은 30~40%에 그치는 만큼 허위 매출 논리는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키리크스한국>이 TYM 사정에 밝은 4대 회계법인에 문의한 결과, 매출 밀어내기가 의심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확보했다.

4대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매출 밀어내기는 국세청에서도 예의주시할 만큼 굉장히 위험한 행위다. 일부 기업들은 법인세 절감을 노리고 최대한 많은 재고자산을 매입하려는 사례가 간혹 존재한다. 재고자산 매입액을 높여 매출원가 금액을 키우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 미처 팔지 못한 재고가 있어도 원가로 헐값에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는 해 연도 법인세 탈루로 인한 세무상 리스크 증가와 다음 연도의 원가 부족에 따른 법인세 증가로 이어지는 등 문제가 커지게 된다. 쉽게 말해 기말시점에 실물 재고가 있음에도 원가 처리하게 되면 다음 연도의 원가를 미리 당겨 잡은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차기 연도의 원가가 부족해 해당 연도의 법인세가 증가한다. 결국 올해 법인세를 적게 내려고 무리를 하다 보니, 실제로 내년도 법인세를 많이 내면서 이듬해에 세무 처리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증가할 소지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서 위와 같은 눈속임이 이뤄지거나 부풀리기 작업이 계속되면 장부 상에 잡히는 재고자산은 없는데, 실물 재고가 남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는 연말에 팔리지 않은 실물 재고자산을 계속 원가 처리한 것이 누적된 것으로 보여질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법인세 탈루에 대한 세무상 리스크가 상당하다. 더 나아가 실물로 남은 재고자산이 팔리면 과거에 미리 원가로 처리해뒀기에 매출만 발생하는 황당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법인세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재고자산으로 이익을 조정하겠다는 생각은 세무상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어 매출 밀어내기는 매우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식 TYM 부사장. [사진=TYM]
김태식 TYM 부사장. [사진=TYM]

더 가관인 것은 TYM 김희용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김태식 부사장과 김식 전무가 각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와 마약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 김 부사장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음란성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지인의 SNS에 음란성 댓글을 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김태식 부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명예훼손과 모욕 혐의)과 그해 12월(명예훼손 혐의), 2022년 5월(음란물 유포와 모욕 혐의), 같은 해 10월(음란물 유포 혐의)로 총 4회에 걸쳐 약식 기소된 바 있다.

이 가운데 2020년 기소된 두 개 사건은 병합돼 김 부사장은 현재 3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서부지검은 2022년 10월 김 부사장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 오는 4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김희용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김식 전무 역시 마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식 전무는 지난 2월 말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고 체포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은 김 회장 막내 아들이 증거인멸 염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TYM 오너일가 소유 주식 및 지분율 현황. [사진=금감원 전자공시]
TYM 오너일가 소유 주식 및 지분율 현황. [사진=금감원 전자공시]

문제는 김희용 회장 아들 모두 TYM 주요주주라는 점이다.

김희용 회장은 슬하에 세 남매 김태식(50), 김소원(45), 김식(44)을 두고 있다. 각각 TYM에서 최고생산책임자(CM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제품책임자를 맡고 있다. 장녀 김소원 전무와 차남 김식 전무는 2015년 4월부터 등기이사로 선임돼 회사 주요 경영에 실제로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김희용 회장의 장남인 김태식 부사장은 생산 책임자 총괄(CMO)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장녀인 김소원 전무는 동양물산기업 홍보담당 이사, TYM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고, 차남인 김식 전무는 동양물산기업 해외마케팅팀장, 자재구매본부장, TYM 상품전략본부장을 거쳐 현재 제품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

현재 TYM 지분현황을 보면 김희용 회장은 9.48%, 차남인 김식 전무는 10.53%, 장남 5.26%, 장녀 4.04%다. 앞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TYM 오너 일가 지분은 김희용 회장이 16.68%로 줄곧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 왔다. 반면 세자녀인 차남 8.13%, 장남 2.86%, 장녀 1.64%에 그쳤다.

그러나 김희용 회장이 지난달 27일 김 회장은 자신의 보유 주식 2541만5260주 가운데 43%에 달하는 1096만9470주를 세 자녀에게 365만6490주씩 각각 증여하면서 자녀들의 지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김희용 회장을 포함한 김소원, 김식 전무 TYM 오너 일가 및 이사회 구성원. [사진=TYM]
김희용 회장(왼쪽 네번째)을 포함한 장녀 김소원 전무(왼쪽 세번째), 김식 전무(왼쪽 첫번째) TYM 오너 일가 및 이사회 구성원.
[사진=TYM]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세청이 지난해 특별(기획)세무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021년 10월 TYM 세무조사를 개시해 지난해 1월 말까지 90일간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예의주시해야 할 점은 해당 수사가 조사4국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조사4국은 국세청 내에서 기업의 탈세 혐의 등을 포착해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인 만큼, 상당한 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연장조사를 진행했던 점도 파악된다. 조사4국은 TYM 회계 정황상 수상한 점이 포착돼 수사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해 2월말까지 추가적으로 조사를 진행 것으로 확인됐다.

TYM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특별세무조사는 사업재편 과정 전반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TYM 사업재편 과정에서 자본금 41억원으로 지엠티를 설립한 후 330억원에 되팔기 한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티는 2007년 10월에 설립된 회사로 김 회장 일가가 지엠티의 총 자본금 40억 5000만 원 중 94.94%를 소유하고 있었고 TYM과 자회사 관계는 아니었다. 지엠티는 TYM과 관련회사로부터 매출을 올렸지만 제품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에서 TYM으로부터 상당한 인력파견과 비용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비용처리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법인세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TYM이 납부한 법인세는 245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스피 상장 농기계 전문 대기업 TYM 김희용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김희용 TYM 회장은 정계 거물들과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하다. 그는 옛 벽산그룹 창업주 고 김인득 명예회장 차남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촌 형부이기도 하다. 김 회장의 부인인 박설자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인 고 박상희 씨의 딸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는 동서지간이다.

[위키리크스한국 특별취재팀=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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