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시선] '파죽지세' CJ올리브영, 유통家 IPO 한파 녹일까?
[WIKI 시선] '파죽지세' CJ올리브영, 유통家 IPO 한파 녹일까?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4.06 15:33
  • 수정 2023.04.06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올리브영, CJ그룹 효자 계열사로 등극
그룹 매출 견인, 신진 브랜드 등용문까지
업계, CJ올리브영 IPO 재추진 가능성↑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IPO(기업공개) 재추진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그룹 매출 견인의 주역으로 꼽히는만큼 업계 전반에서는 CJ올리브영의 상장 추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경쟁 유통사들은 IPO를 줄줄이 철회한 상황이라 회사의 '독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기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CJ올리브영의 매출은 2조7809억 원, 영업이익은 2714억 원이다. 순이익은 2056억 원으로 116.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품 매출로만 2조 원이 넘는 규모를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이어졌다. CJ올리브영은 MD(상품기획) 부문 직원에게 연봉 최대 160%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직원들이 각자가 수령한 성과급 내역을 인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을 비롯한 유통 및 뷰티 업계는 팬데믹 타격을 정통으로 맞았다. 코로나19 발발 당시 회사 역시 2020년 연 매출이 2019년 대비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직격탄은 비껴갈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옴니(Omni) 채널(유통망)' 구축을 통해 오프라인 매출을 온라인으로 흡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전력을 일컫는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CJ올리브영은 2018년 말 업계 최초로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선보였다. '오늘드림'은 전국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수령받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회사는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보관과 디스플레이 역할까지 수행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여갔다.

오늘드림 서비스 ⓒCJ올리브영
오늘드림 서비스 ⓒCJ올리브영

회사는 '옴니 채널' 전략을 위해 매장 수도 지속 확장했다. 2018년에는 124개, 2019년에는 48개, 202년에는 13개, 2021년에는 6개, 2022년에는 33개 매장을 늘렸다.

성공적으로 팬데믹 피해를 막아내자, 앤데믹 도래와 경쟁사의 경영 환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CJ올리브영은 호실적을 보였다. 노마스크 시대가 찾아오자 뷰티 제품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GS리테일의 뷰티 브랜드 랄라블라가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매장 사업을 접었다.

CJ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해 있는 신진 브랜드의 성장성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달 진행된 '올영세일' 기간 '퓌' '일소' '무지개맨션' '성분에디터' 등은 단일 브랜드 매출 순위 100위권에 들었다. 다른 브랜드 역시 가시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올리브영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등에 없고 신진 브랜드들이 날개를 단것이다. 'MZ 세대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CJ올리브영이, 신진 브랜드에게는 '등용문'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전반에서는 CJ올리브영의 IPO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리오프닝 기대감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 분위기까지 감지되자 IPO 적기라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 덕분에 CJ 지주사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상장 의지를 줄줄이 철회한 탓에 CJ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이보다 적기일 수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GS리테일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전면 철수했다. 롯데쇼핑의 뷰티 브랜드 '롭스'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다만, IPO 시장이 침체돼 있는 점과 CJ올리브영의 몸값이 얼마나 책정될지는 여전히 관건이다. 이커머스 상장사 1호 도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대어급' 컬리와 오아시스는 상장 철회 의사를 드러내며 발을 뺏다.

지난 2020년 CJ올리브영은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2021년 IPO를 목표로 잡고 공식 준비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돌연 잠정 중단했다. 대내외 금융시장을 이유로 든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전부터 온라인 전환에 힘을 써왔다"라며 "트렌드를 리딩(클린·비건뷰티)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빠르게 소싱하는 MD 경쟁력 덕분에 'MZ 놀이터' '등용문' 등의 수식어가 붙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 매장 출점이 많이 둔화되었지만, 경쟁사의 사업 축소로 매장 확대가 부각된 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IPO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시점을 판단할 계획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