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노연홍 회장과 복지부 신뢰 관계
[조필현의 시선] 노연홍 회장과 복지부 신뢰 관계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3.04.05 12:12
  • 수정 2023.04.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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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산업부장
의료·제약산업부장

국내 제약시장은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백지장의 작은 점에 불과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600조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 시장은 대략 25조 원을 보였다. 세계 시장의 1.5%에 해당한다. 규모의 경제로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을 핵심전략사업으로 키워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자체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지원과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 ‘한국 제약·바이오’도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소위 꿀리지 않는 ‘글로벌 신약(블록버스터급)’이 필요하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가져오는 경제적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휴미라’라는 글로벌 신약이 있다. 이 신약은 자가면역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매출 25조 원을 기록했다. 하나의 글로벌 신약 매출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군 규모와 같다. 단순 비교해서 국내에서 25조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형차 아반떼 100만대를 수출해야 가능하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갖는 엄청난 경제 효과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10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13만 개의 연관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게 되면 20~30대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자리인 셈이다.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지원한다는 중장기적인 종합계획을 내놨다. 앞으로 5년간 글로벌 신약 개발 목표로 모두 25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개발해 낸다는 목표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살펴보면 연 매출 1조 원 이상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연 매출 3조 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사 3곳 육성, 의약품 수출 2배(2022년 81억 달러→2027년 160억 달러), 제약·바이오 일자리 15만 개 학대(2021년 기준 12만 개) 등이 포함됐다. K-바이오 백신 펀드도 1조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무총리 산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5년이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산업계,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중꺾맘(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훌륭한 정책과 비전이라고 해도 현장에서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썩은 정책’과 같다.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도록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관련 법령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제약계의 목소리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오는 2027년까지 국무총리 직속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려면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연홍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복지부 보험급여과장·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특별위원으로 참여했다. 전통 정부 관료 출신이다. 복지부 시절 보건의료 정책 흐름을 주도하며 세밀한 업무능력과 합리적 리더십으로 동료 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이제 그 후배들과 어떤 신뢰 관계로 ‘중꺾맘’을 이뤄낼지 지켜본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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