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연준의 긴축 종료 고려...경기 침체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포커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연준의 긴축 종료 고려...경기 침체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4.08 10:52
  • 수정 2023.04.0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로렌스 서머스 [사진 = 연합뉴스]
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ISM(제조업지수) 하락과 일자리 감소를 거론하면서 “연준은 재정 정책의 미래 모델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고,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이은 경제지표 약화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확실한 점은 우리가 현재의 긴축 기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서머스는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5월 3일 다음 금리 결정을 앞둔 연준 정책입안자들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또 다른 조치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머스는 금요일 나온 3월 ‘일자리 보고서(jobs report)’를 깎아내리면서 이 자료는 1분기 초반 경제의 강세를 반영하지만, 신용 경색 전망을 감안할 때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실업률이 3.5%로 하락하면서 미국의 임금이 분명히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 역할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주에 발표된 제조 및 서비스업의 구매 관리자 설문조사는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결과를 보여주며 기업 활동 침체를 나타냈다. 또, ISM(제조업지수)도 2020년 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된 다른 자료들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하고 실업 수당 청구 추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대학 교수이자 블룸버그 텔레비전의 유료 기고가인 서머스는 “신용 축소가 상당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연준이 양면적인 위험(two-sided risk)을 안고 매우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양면적 위험은 경제 과열의 결과를 반영한다고 서머스는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내부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연준이 2021년에 시작된 인플레이션 급등을 예상하지 못하고, 지난달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응축된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포착하지 못한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연준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연준의 일상 업무는 지난 2년 반 동안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서머스는 저축자들의 돈이 대출로 전환되는 방식을 완전히 재고하는 것이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SVB 사태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대출 기관의 예금 기반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슨했다는 사실이다. SVB 붕괴는 또한 자신들의 예금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예금자들의 광범위한 행동 패턴 촉발로 이어졌다.

“우리는 많은 가계가 예금을 통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벌 수 없는 금융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시스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서머스는 이렇게 말했다.

“연준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금융 시스템을 원하는지에 대해 매우 근본적인 성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