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측, 홍 씨의 당황해하는 모습 고스란히 방송 송출
제보자 A씨 "제안 거절하자 송출 여부로 압박 가능성도"
최근 국내 배달 앱 기업 요기요가 네고왕 사태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유튜브 채널 네고왕 촬영을 앞둔 당일, 돌연 촬영을 취소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따졌을 때, 네고왕 측의 촬영 및 편집 의도에서 다소 석연찮은 점이 발견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 쇼핑 채널 '그립'편 네고왕 영상이 공개되자 요기요 '당일 촬영 취소' 논란은 확산됐다. 게스트 홍 씨는 현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뒤 제작진의 설명을 듣고 요기요 촬영이 취소된 사실을 최초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일 취소됐다면 그립 편 촬영이 어떻게 이뤄졌느냐'라면서 제작진의 의도된 연출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촬영이 진행되기 전에는 기업 사전 조사, 콘텐츠 기획, 대본, 일정, 동선, 장비 등 많은 준비 단계를 거친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이 많은 부분들을 당일 변경하고 진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의문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네고왕은 출연 기업과 적잖은 할인율을 협상하는 콘텐츠로써, 이 민감한 부분을 단시간에 진행했다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던져진다.
만약 당일 취소가 아니라면 왜 홍 씨가 요기요 의상까지 입고 연출을 했냐는 점도 의문이다. 왜 제작진은 홍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안내하지 않았을까.
한 익명의 제보자는 "요기요 사태는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다. 현재 네고왕 제작진의 내부적 문제가 많다는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아마도 요기요 사태도 제작진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랜드에게 확정 피드백을 준 이후 번복을 한다던지, 확정 브랜드에 고지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랑 진행을 먼저 해버린다"라며 "요기요 측에서 촬영을 중도 거부해 의도적으로 송출을 기획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네고왕의 제작진은 최초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닌, 새로운 팀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원년 제작진의 소속으로 근무하다가, 올해부터 네고왕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기요 측에 자세한 전후 사정을 물었지만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갑자기 취소한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촬영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공식 입장만을 전해왔다.
네고왕의 제작사인 달라스튜디오에게도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기 위해 메일 및 전화 등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회신은 오지 않았다. 달라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 측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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