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리즘] ‘인공지능 쓰나미’ 확산되는 일자리 박탈 공포… 그래픽 디자인, 시각예술 분야 ‘희생 제물’ 과학, 의학, 법률 등 '일단 안전’ 
[AI 프리즘] ‘인공지능 쓰나미’ 확산되는 일자리 박탈 공포… 그래픽 디자인, 시각예술 분야 ‘희생 제물’ 과학, 의학, 법률 등 '일단 안전’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5.22 05:43
  • 수정 2023.05.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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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공습이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애널리스틱 인사이트
인공지능의 공습이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애널리스틱 인사이트

최근 챗GPT를 필두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급속히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이어 최근 일본의 의사면허 시험에도 합격했다.

미국 워싱턴대 가사이 준고 자연어 처리 연구원은 챗GPT의 최신 버전인 '챗GPT-4'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출제된 일본 의사면허 시험을 풀게 했다. 그 결과 챗GPT-4는 5개년 치 기출시험에서 모두 합격선을 넘는 점수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챗GPT-4를 공개하면서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을 전체 상위 10% 성적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미네소타대에서는 챗GPT가 로스쿨에 합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챗GPT는 로스쿨 입학시험과 동일한 문항을 받았는데 구형 버전이었음에도 미 헌법과 조세제도 등 광범위한 내용을 주제로 서술형 답안을 작성해 합격권에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국내 57%)가 고용 안정성을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관리자(리더) 그룹에서는 관리자의 60%(국내 67%)는 현재 직원들이 업무 수행에 적합한 AI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리더 그룹 82%(국내 82%)는 AI를 다룰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래, 기계화된 직기에서 마이크로 칩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위협이 제기돼 왔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생성이 가능한 AI는 현재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작업의 4분의 1을 수행할 수 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전역에서 자동화로 인해 3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의 일자리 공습이 본격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챗봇을 필두로, AI의 일자리 공습이 본격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AI의 위협에 어떤 일자리들이 비교적 안전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AI가 할 수 없는 일, 즉 감성 지능 및 틀에서 벗어난 사고와 같은 뚜렷한 인간의 자질을 포함하는 직업이 일단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로봇의 룰(Rule of the Robot)’ 저자인 마틴 포드는 "일반적으로 가까운 장래에 상대적으로 격리될 세 가지 범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로 ‘창의적인 직업’을 꼽았다. 공식적인 작업을 하거나 단순히 물건을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는 '창의적'으로 간주되는 모든 직업이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래픽 디자인 및 시각예술 관련 역할과 같은 영역들이 가장 먼저 쓰나미에 휩쓸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 알고리즘은 봇이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분석하도록 지시, AI가 미학을 즉시 마스터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의학, 법률이나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직업 등은 일단은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격리 범주는 정교한 대인 관계가 필요한 직업이다. 간호사, 비즈니스 컨설턴트 및 조사 기자를 가리킨다.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직업이다. AI가 실제로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세 번째 안전 지대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많은 이동성과 손재주 및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전기 기사, 배관공, 용접공 등 직업이 이 우산 아래에 속한다. 이런 종류의 직업은 항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는 직업이다. 이와 같은 작업을 자동화하려면 공상 과학 로봇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직업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직업이 AI의 확산으로부터 완전히 ‘안전지대’에 속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버팔로 대학의 노동경제학과 조앤 송 맥러플 교수는 “산업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직업은 기술에 의해 자동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맥러플 교수는 "많은 경우 일자리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더라도 업무는 바뀔 것"이라며 “인간의 직업은 대인 관계 기술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AI가 인간보다 암을 더 잘 감지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습니다. 미래에는 의사들이 그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의 모든 역할이 대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맥러플 교수) 

맥러플 교수는 “로봇이 표면 상으로는 암을 발견하는 데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의사가 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뚜렷한 인간 기술을 개발하면 사람들이 AI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매우 정확한 현금 카운터 역할을 해야 했던 은행 창구 직원이 존재했다. 이제 그 작업은 자동화되었지만 여전히 출납원을 위한 자리가 있다. 

기계 때문에 돈 세는 일은 쓸모 없게 됐지만 이제는 창구 직원들이 고객과 소통하고 신제품을 소개하는 데 더 집중하는 등 사회적 기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더 많은 교육을 받은 노동자들은 교육을 훨씬 덜 받은 노동자들보다 더 위협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 객실 청소의 경우, 자동화 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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