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풍향계] “비전자계열사 사업분리 신호탄?”…삼성ENG, 32년 만의 ‘사명 전환’ 속사정
[건설 풍향계] “비전자계열사 사업분리 신호탄?”…삼성ENG, 32년 만의 ‘사명 전환’ 속사정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5.16 17:00
  • 수정 2023.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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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리스에 ‘삼성인스파이어·삼성어헤드·삼성퍼스티브‘ 후보군 출원 등록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한 ‘삼성어헤드’…여러 건 출원 등록 정황 포착
플랜트 강자 삼성엔지니어링…이재용 시대 맞아 계열사 존재감 확대
플랜트 분야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에너지 등 ESG 관련 사업 확대 모색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현재의 사명으로 30여년간 여러 사업을 추진해온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여유로운 수주고를 확보한 실적 등을 토대로,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로운 플랜트 건설 분야 수주 실적 등을 토대로 친환경‧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포함해 삼성중공업 등 비전자계열사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 분야가 비슷하다는 안팎의 지적을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합병이 없었던 일이 되면서 한동안 부침을 겪어왔다. 이후 내부적으로 각고의 노력끝에 최근들어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동기부여의 차원에서 ‘새사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건설 분야 내 ‘엔지니어링’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플랜트에 한정된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향후 신 먹거리 확보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포석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이재용 시대가 본격화하는 삼성그룹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그룹 건설사업부문 비주력 계열사로 평가받아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준공한 ‘멕시코 미나티틀란 정유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준공한 ‘멕시코 미나티틀란 정유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해외 건설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그룹 안팎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입지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했던 3년 전에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를 찾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이재용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새로운 삼성’ 비전 실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승진과 동시에 국내외 삼성엔지니어링 현장을 찾았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게다가삼성그룹의 방향성과 계열사에 대한 무게 중심이 어떻게 실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70년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출범한 뒤 1991년 현재의 사명으로 전환한 이래 지금까지 해당 사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다른 건설사들이 환경 친화적인 의미를 담아 사명을 변경하는 움직임이 보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원활한 환경 분야 사업 추진을 위해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등록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 후보군. [자료=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로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등록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 후보군. [자료=특허정보검색서비스]

16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명 변경을 위해  ‘삼성어헤드’를 비롯해 ‘삼성퍼스티브’, ‘삼성인스파이어’ 등의 후보군을 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후보군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 비전을 세워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긴 사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점찍은 세가지 후보군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삼성어헤드다. 특히 ‘삼성어헤드‘는 지난해 사업 수행 혁신모델로 선정된 전력이 있는 데다가 이번에 올라온 키프리스 특허정보검색시스템 내에서도 상표출원이 여러 건이 등록된 정황이 확인되는 만큼 사명 이 변경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부적으로 함구하는 분위기다. 사명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회사 둘러싼 이미지와도 연관되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명변경과 관련해  현재 내부 임직원 회의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사명 변경 여부와 관련해서 확정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 사명을 그대로 쓸 수도 있고,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내부 논의 단계에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리라 본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출원한 여러 후보군 중 특정 사명 후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향후 관련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사명 변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플랜트 건설 분야를 선도하며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가스 플랜트 건설’ 등 대규모 해외플랜트 사업권을 따내며 약 40억달러의 수주고를 확보한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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